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날의 소풍 Jun 23. 2024

안경원에서

"이렇게 예쁜 안경테들이 많은데 내가 쓰면 안 예뻐. 슬프다.. 흑흑.."

평생 안경 끼고 살아온 남편이 말한다.


지금은 밤 9시 40분..

여기는 안경원.

내가  가는 안경원은 밤 10 시까지 한다. 안경다리와 안경코 좀 바꾸려고 왔는데 손님 한 분이 30분째 안 가고 있다. 다초점 설명 듣다가 선글라스 물어보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한다.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우리도 좀 생각해 주지..


10시 넘어서야 안경사님이 부른다. 문 닫을 시간인데 민폐 같아 좀 미안했다."여기가 왜 인기 있는지 알겠네요. 안경사님이 끝까지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주셔요." 하는 내  칭찬에 안경사님 하는 말

 "한 분 한 분이 다 소중하니까요..".

10시가 훨씬 넘었는데도 세심하게 안경다리 고쳐주고 코도 교체하고 닦아주기까지 한다.

"다초점 처음 하는 고객이라 설명을 좀 길게 드렸어요."

작은 일에 정성을 다 하는 모습에 더욱 신뢰가  간다.


어? 비 오네.. 조심히 가세요~~

문 밖까지 나와  인사하는 그의 목소리는 시작하는 아침 같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