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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G 정재연 Dec 30. 2022

투자단상(斷想)_2022. 12. 30.

숲과 나무

보통 주식투자에서 숲과 나무는 각각 매크로 환경과 기업에 비유된다. 어떤 이는 숲이 중요하다고 하고 다른 이는 나무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뭐가 더 중요한 지는 전략에 따라 달라진다. 즉 답이 없다.


요지는 매크로와 기업 간의 구분이 아니다. 기업 자체에도 숲과 나무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회사의 역사와 회사가 맞닥들이는 외부 환경,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변화, 경영진이 가고자 하는 큰 방향이 숲이고, 그것들을 가능케 하는 자본력, 인력, 전략이 나무에 포함된다.


기업의 숲과 나무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둘 다 중요하다. 그 숲과 나무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숲만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없으며, 또 나무만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도 없다. 하나만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가장 바보같은 짓이 회사의 임원과 골프 치다가 회사의 숲 얘기만 듣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나무, 즉 디테일이 없으면 그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밀림에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는데도 달콤한 속삭임에 속아 그 밀림에 맨몸으로 뛰어든다.


당신은 숲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진 않는지, 나무를 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행운에 속지 않으려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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