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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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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GARDEN Jan 30. 2024

셀프 어워즈(Self Awards)를 엽니다

정원 일기 Gardening Log






시간이 손가락 사이 모래알처럼 흘러

모조리 새어나가는 느낌은 언제나 공포스럽다.


그런 순간은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다가,

직장에서 문서 작업을 하다가,

친구들과 맛집에 앉아있다가 불현듯 찾아온다.

불안이 명치에 똬리를 틀고 앉는다.


하지만 십 년 넘게 불안이라는 구렁이와 씨름해온 사람에게는

나름의 해결책이 있는 법이다.

불안이라는 야생 동물을 가축화하는 방법이라고 할까.


놀랍게도 불안은

다루는 법만 잘 알고 있으면 좋은 동력으로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

민담에서 구렁이의 모습이 두 가지로 묘사되는 것처럼 말이다.


보통 민담에서는 구렁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무서운 동물이나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나타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은혜를 갚고 부정을 용납하지 않는 동물로 묘사되었다.

_ 출처: 두산백과





내가 불안을 다스릴 때 즐겨 사용하는 방식은

'기록'이다.

먼슬리, 일기, 단어사전, 문장 수집, 영화나 책 리뷰 등 다양한 기록물을 남긴다.


기록이라는 건

집 안 가구를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춰서 배치하는 것처럼

본인의 일상과 성격에 잘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 안정적인 형태를 가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월말/연말 결산 이전에 이미 한차례 방치했던 기록법이다.


노션(Notion)에 기록한 연말 결산 자료


연말 결산은 2022년에 처음 시도했던 장치지만,

위 사진 속 표에서 알 수 있듯 2022년 11월과 12월은 기록이 없다.

겨우겨우 2022년 결산은 적었지만 2023년에은 완전히 손을 놓았다.

그런데 2023년 12월... 자꾸만 요 녀석이 떠오르는 게 아무래도 되살려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짝꿍이랑 같이 해야지,라는 걸 동력 삼아

급히 2023년 연말 결산을 리뉴얼했다 :)







그렇게 탄생한 2023 셀프 어워즈(Self Awards) 미니북


스테이플러를 찍고 싶었으나 프린트 카페에 없어서 급히 손바느질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둔 시점이라 신나서 빨간색 초록색 실을 썼당(●'◡'●)






2022년에 했던 것보다 항목을 훨씬 더 많이 늘렸다.

열두 달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진행한 2023년 연말 결산...






2024년에는 달마다 선정해서 더 꼼꼼하게 연말 어워즈를 진행하려고

아예 1년 용을 만들었다.


노션에도 기록하고, 이미지 기록도 남기겠지만,

그래도 종이에 손글씨로 쓰는 맛이 빠지면 아쉽다.

그리고 이렇게 실물이 있어야 선물하는 맛도 난다 :)



그래서 결국 2023년 결산을 어떻게 했는지는

다음 글에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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