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롯데 자이언츠
나에게 봄이 설레이는 이유가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벚꽃이 흩날리는 것 말고도 또 하나가 있다.
3월에 한국 프로야구인 KBO는 개막한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부산이 고향인 나는 아마 태교 때부터 야구 중계 소리를 듣지 않았을까 싶다. 부산이 연고인 롯데 자이언츠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다. ‘구도부산(球都釜山)’이라는 별명처럼 부산 사람들은 롯데야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경우가 많다. 길을 가면 가게 곳곳의 TV엔 롯데 야구가 틀어져 있고, 택시를 타도 택시 안 라디오 방송은 롯데 야구이다. 예전에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 수변공원이라는 곳에선 사람들이 여름밤에 즐겨 술을 마셨는데, 거기서 가끔 라이브 공연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응원가인 ‘부산 갈매기’가 연주되자 거기 있던 사람들 모두 떼창을 불렀다면, 역시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부산인 것 같다.
고향에 대한 애향심인지, 타지로 취직하고도 나는 여전히 롯데야구를 퇴근 후에 자주 본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야구를 직관하는 것보다 TV로 중계해서 보는 걸 더 좋아한다. 물론 직관의 열기와 응원하는 재미가 있어서 매력적이긴 하지만, 중계가 더 야구 게임에 집중하는 느낌이 든다. 6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야구를 퇴근하면서, 야근하면서도 골프연습 하면서도 봤던 것 같다. 어쩔 때엔 12시까지 경기가 끝나지 않아 다 보고 잠을 자기도 했다. 또 내가 다니는 회사의 청경으로 일하셨던 분의 아들이 롯데 자이언츠 선수라서, 그분과 함께 술한잔했던 적도 있다. 물론 선수 싸인볼을 받아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은 실력있는 야구단은 아니다. ‘가을야구’라고 불리는 한국시리즈에도 매번 탈락하고, 또 우승을 해본적도 없는 팀이다. 나는 그래도 롯데야구를 사랑한다.
류현진이나, 이정후가 MLB에서 활약하는 경기는 챙겨보진 않지만, KBO의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챙겨본다. 그렇게 나는 ‘팀’ 자체를 좋아한다. 연고지의 팀이기도 하지만, 이미 가족처럼, 언젠가는 우승을 할것이란 막연한 희망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본다고 하지 않았나. 잘하든 잘못하든 팀성적이 안좋아도 그자체가 좋은 것이다. 물론 실망도 하고, 화도 나고, 또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지만 내 인생에 항상 옆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있다.
어쩌면 내가 롯데 자이언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내 삶의 일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잘하지 않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그 자리에 늘 있는 존재.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응원은, 매년 봄이 올 때마다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