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네가 보는 사람을, 네가 보는 세상을 상상해. 너는 사람을 환대할 줄 아는 생명이잖아.
태어났을 때부터 땅을 밟고 자란 지금까지 너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어.
너는 모두를 사랑했어, 모두가 너를 사랑했듯이.
새로운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환하고 높은 웃음소리로 마중을 갔어.
너는 태어나서 한 번도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어.
상처 받지 않은 마음으로 사랑을 할 수 있었어.
그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야.
사람이라면 상처 받지 않은 마음으로 사랑을 할 수 없어.
그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야.
너는 왜 내가 사람 때문에 벽 모서리에서 우는지 이해하지 못해.
너는 내가 왜 침대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지 몰라.
세상은 너에게 다정했고, 사람은 누구보다 너에게 따스했어.
그런 너의 삶을 생각해.
의심하지 않고 품에 안길 수 있는 마음이란 어떤 마음일까.
존재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네 세상을 지켜주고 싶으면서도, 네가 참 아이 같고 바보 같아.
내가 너의 눈을 가지고 사람을 바라보면 어떨까.
너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내 세상보다 아름다울까?
가끔은 네가 사람을 보는 것처럼 사람을 보고 싶어."
임시 보호하고 있는 나의 사랑스러운 고양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