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솔직해야 하는 이유
어제 고통스러운 술자리를 가졌는데, 주제는 "Disagree & Commit"이었다.
Leaders are obligated to respectfully challenge decisions when they disagree, even when doing so is uncomfortable or exhausting. Leaders have conviction and are tenacious. They do not compromise for the sake of social cohesion. Once a decision is determined, they commit wholly.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동안 나는 망했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결정이 있어도 내 앞의 사람이 고압적이기 때문에 Disagree 하지 않은 모습이 그대로 구성원에게 피해를 입혔다. 나는 'do compromise for the sake of social cohesion'을 했다. 제품이 신기한 건 내 결정의 비굴함, 타협, 용감함, 나의 가치관 등이 그대로 제품에 묻어나온다는 것이다.
나만 이렇게 망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3개월동안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이 꽤 있었다. Disagree하는 리더가 사라졌기 때문일까? 우리는 한 명에게 이토록 의존할 정도로 약한 개인인가?
나는 모두가 솔직하지 않은 결과가 뒤섞여서 함께 3개월이라는 시간을 고통에서 보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의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서 패배감을 느낀다.
그래서 최근 사랑하는 제품과 사람들을 떠나는 결정을 했다. 진심으로 "Disagree & Commit"을 기르고 싶어서다. 그럼 이렇게 데였으니, 앞으로 우리는 정말 솔직해질 수 있을까? 나에게 Disagree는 훈련해야 하는 능력이다. 길러야 하는 것이고, 다짐으로 한 순간에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에 나를 넣으려고 한다.
이건 단순히 사회생활에 대한 회고가 아니라, 나라는 개인에 대한 성찰이다. 학생때는 불처럼 토론하고 '다름'을 얘기했던 내가 왜 이렇게 commit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을까? 한국사회에서 개인이 평범해지는 과정이 조직의 평범함으로 번지는 게 참 안타까운 밤이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Unapologetic은 리한나가 크리스 브라운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 헤어졌다가 재결합한 뒤 발매한 앨범이다.
내가 데이트 폭력을 당했어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왜 내가 사과를 해야해? 라고 얘기하는 내용이다.
크리스 브라운과 재결합하고 팬들은 "대체 왜 그러냐" 라고 얘기했다. 트랙 9번 STAY를 들으면 이해가 된다.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사랑하는구나.
내가 나한테 솔직한데, 내가 왜 guilty를 느껴야해? 라고 얘기하는 이 앨범에 공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