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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워홀이후 귀국 3달째, 다시 떠날 궁리를 하며

매번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아직 스페인 워홀 에세이도 다 정리를 안 하고선


유럽살이로 자유와 행복을 느낀 청년들이 그렇듯,

역향수병을 느끼고 있다.


유럽에 있으면

집안 난방이 되는 따듯한 바닥과

얼큰한 한국음식들이 그렇게 그리웠으면서..

한국에 돌아오니

내가 느꼈던 자유와

내 삶의 나의 것이고, 내가 선택한대로 삶을 펼쳐낼 수 있고

뭐든 도전해보고 개척해가면 그 끝에

어디에 다다를진 아무도 모른다는

나를 향한 신뢰감이 점점 사라지고


어떻게 살아야되지..

난 뒤쳐지고 있는거 아닐까..

라는 막연한 우울감이 짙게 깔린다.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에서 춤을 추고

해수욕을 즐기던 그 컨디션 최고이던 나는

추위속에 얼어붙어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방안에서 아 오늘 나갈까 말까..

매일같이 외출에 큰 용기가 필요한 나날을 하고있다.


왜일까?

왜 한국에 있으면 이토록 작고.

나란 인간에 대한 가치가 하락하는 느낌일까?


그게 꼭 사회적 분위기만을 탓할 일인가?


자꾸 숨이 턱 막히는 답답함 끝에

겨울과 우울을 잘 보내는 방법에 대해

어젯밤엔 계속 고민해보았는데

이렇게 밖으로 나가기 힘든 때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연마하기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에서 내내 돈벌고 여행하느라

제대로 추지 못했던 춤을 다시 연습해서 신체능력도 좀 키우고,

다른 시간들엔 프랑스어도 공부하고,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내 콘텐츠들도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에 딱 좋은 시기

그걸 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마냥 연락이 아직인

디즈니랜드 파리(워홀에서 돌아오기 직전에 디즈니랜드 퍼포머 오디션에 합격했다.)

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다른 유럽에서 일할 수 있는

댄싱잡이 뭐가 있을지 찾아도 보고,

새롭게 도전도 해보며 나아가면 되지 않겠나?


라고 뭐..

생각이 정리는 되는


실제 그 안에서 고려해야할 것들에

계속 고민하며

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언니의 말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시기엔

또 그 시간을 잘 보내줘야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기가 올거라는 것처럼

이 고민의 시간들끝에

어떤 정리된 무언가가 나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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