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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물결 Nov 01. 2020

필름카메라와 함께한 마카오 당일치기같은 2박 3일 02

2019년 9월


Camera : 롤라이 프레고90

film : 코닥 울트라맥스400 + 컬러플러스200




콜로안행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근데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더라. 역시 길치클라스. 

그래도 눈치로 겨우 찾았다. 눈치 없었으면 이 힘든 세상 어떻게 살아냈을까 모르겠다.



버스를 기다리며.



콜로안행 버스를 탔다. 근데 너무 놀란게 안내 방송이 영어가 없었다. 중국어와 포르투갈어로 되어있어서 적잖히 놀랐다. 구글맵을 켜놓고 현재 위치를 보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었는데 구글맵이 알려주는 루트와 다른 길로 버스가 갔더라. 더 놀랐다. 아 이러다가 국제미아가 되면 어떡하지, 걱정이 됐는데 중간이 루트가 다른 버스였나보다. 콜로안까지 무사히 날 데려다줬다.



콜로안은 정말 조용한 동네였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관광객도 없었다. 비를 맞으며 걸었다.

걷기가 참 좋은 건 걷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된다는 것이다. 사실 확실히 정리가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걷다보면 뭔가 답답한 기분이 뚫리는 것 같다. 아무도 모르는 동네를 걸으면 나에 대해 더 많은 답을 내릴 수 있는 기분이라 좋다. 답답한 기분도 더 잘 해소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게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이 걷는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콜로안을 걷다보면 이런 색이 예쁜 골목들을 만날 수 있다. 슬레이트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답답했던 것들이 씻겨나가는 기분이 든다. 비가 안왔으면 좋았겠지만 비 오는 콜로안도 참 좋다.



여기는 자비에르 성당. 콜로안 빌리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내 또래들은 다 알만한 드라마 <궁>에서 두 주인공이 결혼을 했던 장소였나? 암튼 드라마에 나온 곳이다. 영화 <도둑들>에도 나왔다. 사실 나는 이 성당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서 기대를 참 많이 했던 곳인데 음식 냄새 때문에 너무 역해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워낙 향신료 냄새를 싫어하긴 한데 이런 성당 옆에 바로 음식점들이 즐비해있어서인지 내가 성당을 보러 온 것인지, 식당에 온 것인지 판단을 하기 힘들었다. 뭐 향신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어쨌든 난 별로였다.



오히려 나는 학사비치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일산호수공원 느낌이랄까. 

비 때문에 물이 맑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벤치에 앉아 있고 싶은 곳이었달까. 비만 안왔어도 더 있다 가는 건데 아쉬웠다.



너무 예뻤던 길, 그리고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 가서 에그타르트도 사 먹었다. 에그타르트 개존맛탱. 100점 만점의 1000점이다. 왜 하나밖에 안 샀는지, 백종원 아저씨처럼 후회를 했다. 그치만 아쉽게 먹었기 때문에 이거 먹으러 또 오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말 또 가고 싶다.



세나두 광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에그타르트 먹으면서 구경했다

과일들이 참 탐스럽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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