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up 강점 검사 후기와 업무에 적용하는 방법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회사에서 Gallup 강점 검사가 유행했다. PD 챕터에서 먼저 유명해지고, 그다음 PM 챕터 내에서도 유명해지면서 접하게 되었다. 강점 검사를 하기 전에도 대략적으로 내가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 검사를 통해서 매우 구체화할 수 있었다.
자기 객관화, 즉 메타인지를 한 채로 일을 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앞서서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갔을 때 최대한 덜 헤맬 수 있을지를 알 수 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은 내가 원래 부족했던 것이 맞기 때문에 이 기회를 통해서 역량을 쌓아보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그동안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좀 더 수월하게 했다는 경험적인 측면에서만 나의 강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강점 검사를 통해 실제로 문서화를 통해서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다. 그렇게 1년 동안 나의 강점을 좀 더 잘 적용할 수 있는 방향대로, 그리고 그 강점을 더 성장시켜서 스스로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덮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갔다고 생각한다.
검사를 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위의 책을 구매하고, 결과 분석을 Gallup 홈페이지에서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예 Gallup 홈페이지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분석이나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개인적으로는 책을 구매해서 검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나는 회사에서 단체로 책을 구매해서 진행했다.
검사 결과 또한 돈을 더 내면 34가지의 강점을 순서대로 볼 수 있다. 책을 구매해서 검사하면 기본적으로 5가지만 확인할 수 있고, 홈페이지에서 검사하는 것보다는 좀 더 저렴한 금액을 지불하면 34개의 강점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5가지만으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나는 추가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지금 회사에서 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에 검사를 진행했지만, 생각보다 토스에 어울리는(?) 강점들이 나왔다. 참고로, 해당 강점들은 6-34위에 있는 강점의 우선순위에 따라서 해석되는 내용이 달라진다고 한다. 순위가 높은 강점들을 살펴보면 나는 목표 지향적이고, 계획을 세워서 지키는 것을 좋아하며 문제에 대해 다방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잘한다고 한다. 또한, 사람들과 대화하며 설득하는 것을 잘하고 논쟁 자체보다는 합의점을 찾는 것을 잘한다고 한다. 1년 전에 했던 검사지만, 지금도 나는 다시 검사하더라도 위의 강점들을 여전히 유사하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될 만큼 정확한 단어로 나를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강점은 집중 테마였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빠르게 쳐내는 것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강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감이 되었던 것은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의 강점을 파악해서,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이다. 대학교에 다닐 때도 팀장 역할을 많이 했고, 특히 마지막으로 했던 동아리에서 임원을 하면서도 이러한 강점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같이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편이라 만약 편안한 분위기가 더 좋다면 편안한 분위기를, 빠르고 성과 지향적인 분위기가 좋다면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즉,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목표를 세우면 목표를 달성해야만 마음이 편해진다. 그 목표가 만약 내 스스로 세운 목표 거나, 재미가 있는 것이라면 효율은 더욱 극대화된다고 느낀다. 다만, 천성이 부지런한 사람은 아닌지라 정말 여러 개의 일을 벌여두고 그중 과감히 포기하거나 덜어내는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 가장 빠른 방법을 본능적으로 택하는 것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러한 성격은 지금의 일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계를 세우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성격은 또한, 말을 할 때도 좀 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말을 하면서도 바로 이어질 말을 구조화하거나, 특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법이 "총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과 같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것도 본능적으로 이 강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세 번째는 왜라는 질문을 평소에도 많이 하는데, MBTI로 따지면 현실형(S)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다. 일을 하는 것에도, 그리고 누군가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답변을 할 때에도 나는 원인에 대해서 궁금증을 많이 가지고는 한다. 원인을 찾아야, 그다음에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의 텍스트 중에서 신중한 성격이라고 했는데, 그렇게까지 신중한 지는 모르겠으나 아니다 싶다면 두 번, 세 번은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가장 공감되는 것은 가벼운 수다나 의미 없는 잡담을 의식적으로 피한다는 점이었다. 물론 필요하다면 참여하지만, 대게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대화는 방향이 없거나 상상력을 많이 요구하거나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대화였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간단명료하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나 원인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을 하다 보니 나에게 좋은 강점으로는 작용될 수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강점과도 연결되는 것 같은, 네 번째 강점은 커뮤니케이션 테마였다.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을 좋아하며 발표 자리는 한 번도 빼지 않았던 것 같다. 현실감 없는 이야기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지만,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이 더해져서 미래지향적이고 자기 발전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아한다. 그래서 아마 10년, 100년 후의 가능성에 더욱 흥미를 느낀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 같다.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은, 사람들을 대화에 참여시킨다는 점이다. 대게 불안감(?)을 느꼈던 상황은 침묵이 오래 유지될 때였던 것 같다. 누군가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내가 시작을 해야 하고, 대화가 시작되면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대화를 잘 이끌 수 있다면 빠지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뭔가 상담을 잘해준다, 나와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이야기 등을 자주 듣는 것 같다. 대화 주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공감을 많이 해주고, 공통 관심사를 끌어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대화 주제를 변경하기 때문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나는 갈등이나 충돌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거나, 모두가 만족할만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필요하다면 논쟁을 피해 갈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팀 내에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그들의 강점을 잘 이끌어낼 수 있도록 여러 방법론을 택하는 것 같다. 내가 평소에 가지고 가던 방법일지라도, 팀원들이 공감하지 않거나 비효율적이라고 말하면 과감히 버리고 팀 내에서는 새로운 규칙을 세우는 편이다. 물론, 내 생각에 꼭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장을 하는 편이지만 상대편이 감정적으로 나오거나 반대 의견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대화를 통해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인 것 같다.
건강한 논쟁은 언제나 즐겁지만, 누군가의 고집이나 객관성이나 논리력을 잃는 것에서 시작되는 논쟁은 합의점을 찾기보다는 그래, 한 번 그렇게 해봐라라고 하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 자체는 크게 받지 않는 것 같고, 이러한 상황의 기반에는 화합 테마가 있는 것 같다.
강점을 알고 있었기에 약점을 어떤 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강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일을 좀 더 잘할 수 있을지도 알게 되었다. 만약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어떻게 더 성장하면 좋을지 고민이 된다면 해당 검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회사에서도 팀원들의 강점을 파악해서, 그들의 역량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동기부여를 줄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워크샵이나 회고 때 한 번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