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시옷 Jan 21. 2020

나마스테

마음의 안녕


인도에서 두 달 동안의 수련을 마치고 오신 나의 스승님과의 반가웠던 인사의 기억.


잘 지내셨어요?? 오랜만이에요~

네~선생님도 잘 다녀오셨어요~??


네. 잘 다녀왔어요. 몸 아픈 곳은 없고요?

괜찮아요~~


마음은~? 마음은 어때요??

.... 네~!!  괜찮아요. 좋아요.!!


흔히 나누는 반가움의 인사에서 내 생애 처음 들어본 마음의 안녕이 나를 조금 멈칫하게 만들었다.

어려운 질문도 아닌, 그렇다고 쉽게 들어 볼 수도 없는 질문. 나 아닌 타자의 입으로 물어본 내 마음의 안녕이 짧은 순간 나를 살펴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에게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 당시 나의 마음은 안정권에 돌입한 시기였다.


매일 다른 사람들과 나누었던 인사를

요즘 내 마음에게도 물어본다.

내 마음은 안녕한지. 어디 아프지는 않은지.

내가 보살펴야 할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괜찮다면 내 마음에게 웃어준다.


이제는 조금씩 내 옆의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너의 마음은 안녕한지.

몸을 위해 식사를 한 것처럼

마음도 잘 챙겨 주었는지.

같이 살피고 보듬는 매일의 인사를 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