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색 오거서』
‘다독다독’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름입니다. 왠지 책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요?
맞습니다. 제가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다독. 소소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과 타인을 다독이며 살아가자는 마음의 다독. 이렇게 해서 블로그 이름을 다독다독이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멍하고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는 너무 좋은데, 주말을 이렇게 보내면 뭔가 하루를 허투루 보냈다는 이상한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생산적인 일이 없을까 찾다 보니 국민배우 김혜수 누나도 좋아하는 국민취미 ‘독서’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였답니다. 카카오스토리에 쓰인 최초의 독후감을 보니 그때가 아마 2013년이었나 봅니다. (독서경력 들통 ^^)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지만 책을 자주 본 날은 왠지 뭔가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성취감과 안도감에 시작한 독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1년에 100권 정도 보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질보다 양에 치우쳐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 요즘 사색필사라는 필사 모임에 들어가면서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으며 좋은 글귀를 필사하고 그것에 대한 사소한 생각들을 적기 시작했는데요. 책 전체에 대한 서평이 아닌 하나의 문장 대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저에게는 꽤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냥 책을 읽기는 너무 편하고 좋죠. 하지만 한 문장마다 하나의 생각을 끄집어내 글로 적는다는 작업은 수고가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책을 볼 시간이 부족해지고 말이죠. 그런데 이게 그렇게 싫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책만 읽고 접어놓는 그것보다는 조금씩 무언가 창조한다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좀 거창한가요)
“평소에도 독서보다는 사색에 더 맘을 두고 지식을 넓히는 공부보다는 생각을 높이는 노력에 더 힘쓰고 있습니다. 은하의 물결 속 드높은 별떨기처럼……”
신영복 선생님이 옥중에서 어머니께 쓴 편지에 적혀있는 말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책 읽기를 매우 즐기시지만, 독서보다는 사색에 더 마음을 두고 지식을 넓히는 공부보다는 생각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하셨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글 구석구석 뿌리내린 이 깊은 성찰은 그냥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었죠.
여러분은 왜 책을 읽으시나요?
저는 다독도 좋지만 천천히 사색하는 독서도 좋습니다.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는 남아수독 오거서.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5대 수레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라며 다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지금은 인간사색 오거서 ‘사람이라면 5대 수레 분량의 생각을 해야 한다’라는 말을 따르고 싶습니다. 책을 생각하고 글을 쓰기 위해서 읽어야겠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새로운 사실에 접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마음이 얼마나 갈지 저도 장담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이놈의 작심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