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완 Apr 11. 2024

성공한 인생이란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 만날 여력이 없어집니다.

기어코 시간을 내어 만나고 나면 그간 서로의 가정사를 묻고 답하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비교적 일찍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인지 우리 가족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친구들은 깜짝 놀랍니다.

제대를 앞둔 큰 아들과 입시를 준비 중인 둘째, 그리고 중 2병에 걸린 막내딸 이야기입니다.

만날 때마다 놀라는데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시간은 멈춰 있는 것 같지만

아이들의 성장 속도는 나이와 반비례로 빠르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키웠냐며 대단하다는 칭찬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친구의 말은 제법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성공했네."


성공한 인생이라니요.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부족한 살림에 세 아이를 키우는 일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형편이 나은 건 아니지만 욕심을 내려놓으니 부담이 줄었습니다.

그저 시간이 아이들을 성장하게 만들었고 성인이 된 아들에게는

어린 시절과는 다른 이런저런 염려와 갈등이 새롭게 이어집니다.


줄줄이 사탕으로 둘째, 셋째를 안전하게 성인으로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막상 세상에 내어 놓을 생각을 하니 불안과 걱정거리만 늘어갑니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열어가기를 바라지만 한 편으로는

남들보다 부족하게 채워주진 않았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어린 시절이 차라리 나았을까 싶으면서도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라면 자연스럽게 손사래가 쳐집니다. 





성공한 인생이란 뭘까요?

저는 아직 그 해답을 모르겠습니다.

저마다 성공에 대한 기준이 다르고 주장하는 바도 다 그럴싸합니다.

딱히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성공의 정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공에 대한 유명인들의 정의 중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말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싱어송 라이터 밥 딜런의 문장입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이 드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성공한 것이다.'


성공의 기준이 매우 낮은 것 같아 보이지만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내 삶도 그렇습니다.

며칠은 계속 실패가 이어지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하루를 쪼개어 보면 늘 실패한 것 같은 시간의 연속입니다.

그런 나에게 성공이란 닿을 수 없는 하늘의 별과 같습니다.


어쩌다 하루쯤은 애쓰지 않았는데도 성공한 것 같은 날을 만납니다.

기대하지 않던 선물 같은 특별한 날입니다.

적당히 살다 보니 그런 하루가 주는 힘이 제법 크게 느껴집니다.

실패가 이어져도 무심히 흘려보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젠 성공도 실패도 그리 마음에 담지 않습니다.

나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저 살아내는 시간에 감사할 뿐입니다.

웃으며 잠들고 힘차게 일어나는 하루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내 인생은 내가 그린 미소로 그려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뜻한 바와 다른 하루였을지라도 털어내고 웃으며 하루를 마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항상 웃는 건 아닐지라도

미소는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스마일~~~~~



















매거진의 이전글 진실한 사람 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