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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완 Mar 11. 2024

진실한 사람 되기


요즘은 인터넷이나 매체로 삶의 지혜가 되는 이야기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종교적인 내용, 인간에 대한 이해, 혹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도움이 될 때도 있고 가슴에 스며드는 감동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가끔씩 삐딱하게 받아들여지는 날이 있습니다.

딱히 거슬리는 이야기도 아니고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싫은 것도 아닌데

왠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지어서 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많지는 않으실 겁니다.

대부분 좋은 말들은 자연스럽게 좋은 시선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혹시나 저 같은 경험이 있으시다면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마음을 자주 품어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강연이나 설교를 듣다가 갸우뚱하게 됩니다.

'정말 그렇다고?' 의심의 마음이 번집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한 번 더 뒤집어 봅니다.

의심은 불신으로 이어지고 불신은 거짓이라 믿게 만듭니다.

좋은 이야기들이 거짓말로 둔갑하는 순간입니다.


젊을 땐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잘나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고 몇 번의 낙하를 경험하고 나서야 그 문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의심과 불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읽었던 인상 깊었던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누가 밉다면 그가 자네 안에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네.

우리 내면에 없는 것은 우리를 화나게 하지 못하는 법이니까."


맞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거짓과 위선이 많은 사람입니다.

순수한 눈으로 보지 못하고 꼭 의심부터 하는 성격입니다.

스스로 많은 사람들을 속여 왔는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뒤늦게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고백하는 이유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실한 사람이 되어 보겠다는 다짐으로 마음을 채웁니다.


누군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변화입니다.

거짓으로 온몸을 치장해 본다 한 들 텅 빈 마음은 아무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차라리 모든 것을 활짝 열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누구나 내 안에 들어와 내 삶을 가득 채웁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나는 여전히 고집세고 이기적이며 의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헤세의 이야기에서 작은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면 내 안에 타인에 대한 믿음이 채워지면서

나 또한 진실한 사람에 다가가지 않을까요?


물론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아니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노력은 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기 위해 무던히 사랑으로 채워갈 수는 있습니다.


실패도 하겠지요.

그래도 나는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인생을 향한 최선의 노력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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