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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배우는 골프』를 마무리하며

by 김정락

‘연애는 글로 배운다’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쳤죠.

‘그렇다면 골프도 글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스포츠는 몸으로 익히는데, 글로 배우는 건 어딘가 어색하고 비효율적인 방식처럼 느껴졌어요. 그래도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글로 골프를 배워보는 실험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시작점엔 몇 권의 책이 있었습니다.

『책 읽는 뇌』(매리언 울프), 『글 읽는 뇌』(스타니슬라스 드앤),

그리고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같은 책들을 통해 글을 읽고 쓰는 일이 뇌와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금씩 감을 잡아갔죠. 몸으로 익힌다는 것도 결국은 뇌의 패턴 형성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글로 배우는 골프'는 더는 호황한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고요.


처음엔 10편만 써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 계속 쓰다 보니 어느덧 30편이 넘었습니다. 돌아보면, 이 글쓰기의 과정에서 내가 골프에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샷보다 어떤 감각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조금씩 알게 되었죠.


기술적인 완벽보다, 그날의 감정 흐름이나 주변 환경, 나의 태도와 호흡이 경기를 좌우하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글을 쓰면서 그 사실을 더욱 실감했고, 그 감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참 기뻤습니다.


‘글을 쓰면 인생이 바뀐다’라는 말이 골프에도 통할 수 있다면,

‘골프를 쓰면 삶이 달라진다’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점수를 잘 내는 것보다, 샷을 복기하고, 감정을 돌아보고, 경기를 이야기로 남기는 일이 나의 골프를, 그리고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글이 많은 관심을 받을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어요.

사람들은 여전히 기술적인 팁을 더 선호하니까요.

하지만 제 방식대로 이 여정을 끝까지 걸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에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긴 글을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따뜻하게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글을 바탕으로

무료 원포인트 레슨이나 ‘골프 글쓰기 워크숍’도 열어보고 싶어요.

단순한 스윙 지도가 아닌, 자신의 골프를 글로 바라보는 경험을 함께 나누는 시간.

그런 시간이 언젠가 오기를 바랍니다.


이제, 이 긴 여정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도, 골프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만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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