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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락 Apr 06. 2023

멀리서 보내오는 그녀의 향기

매주 목요일 발행할 [독서와 일기 매거진]은 매일 새벽 독서를 하는 제가 모임에서 읽었던 책과 함께 하는 분들과의 토론에서 나온 소중한 이야기를 공개하는 글입니다. 함께 하시는 선생님들의 후기까지 모아서 함께 발행할 계획이라 아주 많이 떨립니다. 이 소중한 글들을 독자들과 나누는 이 지면이 공감과 감동을 함께 느껴 보고 싶습니다. 후기 내용은 그대로 올리고 그날 느낀 생각을 간략하게 올립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독서 모임 중이다. 늘 그렇듯 변함없이 각자의 책을 읽는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다. 왜냐하면, 새로운 회원이 오늘날이기 때문이다. 새로움은 우리에게 신선함을 준다. 어떤 사람일까? 물론 여기 모임은 1차 관문 아닌 관문이 있어 들어오고 싶다고 해서 다 들어올 수 없다. 가장 높은 벽은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갈리게 된다. 그런데 높은 성문을 뚫고 들어온다니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 6시입니다. 오늘 읽은 신 책 누가 먼저 나눠주시겠어요.’ 힘이 넘치면서도 낭랑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서로가 읽은 책을 나누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눈에 띈다. 아! 새로운 오신 분이구나. 그녀는 강아지처럼 귀엽고 또렷한 눈망울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끝나갈 무렵 마이크를 켜고 처음 들어온 소감을 이야기하겠다는 당당한 그녀를 보면서 놀랐고 부러웠다. 내가 갖지 못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새벽 독서 모임에 일원으로 완전히 빠져들었다. 시키지 않아도 루틴을 하겠다는 그녀의 적극성은 닮고 싶은 부분이었고,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똑똑함은 물론 말에서도 힘이 느껴졌다. 그리고 책을 나누는 시간엔 표정에서 드러난다. 기쁜 표정, 안타까운 표정, 이해하지 못하면 일그러지는 표정, 깨달았다는 표정, 감사하는 표정 등. 솔직한 그녀의 향기로운 모습이 전해져 왔다.      


그런데, 그녀 마음속에 내재한 것이 분출된 일이 발생했다. 나눔 시간에 ‘여러분은 무엇을 나눠줄 주실 건가요?’ 각자 나눌 수 있는 부분을 말하고 그녀 순서에서 잠시 멈칫 망설였다. 어?! 아! 그녀는 울먹이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동료들에게 좋은 기운을 항상 받고 있지만, 자신은 잘하는 게 없어 특별히 나눌 수 있는 게 없어 속상하다. 그리고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라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잘하는 능력이 많아 보이는데 다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화면이나, 말에서 느낀다. 똑 부러지는 사람, 끝까지 해내는 사람, 소신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따듯한 사람이라고.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녀 집은 부산이란다. 멀리서도 그녀의 향기가 우리 모임, 아니 전 우주에 선한 영향을 퍼뜨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녀의 후기를 보면 그녀가 보일 것이다.

https://cafe.naver.com/joowonw/7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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