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미묘한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이 포도를 밟던 어떤 여인이 아니라고,
수많은 국가가 전쟁에 내몰린 것이 어떤 양치는 소년의 마음 안에서 열정이 깨어난 것이 아니라고, 우리는 결코 확신하지 못할 것이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지금 앉아있는 작은 책상 앞에서 난 글을 다듬고 있다.
주부가 저녁을 지으려고 음식재료를 다듬는 것처럼,
우리 딸이 친구의 결혼식에 짐꾼의 책무를 가지고 예식장에 간 것처럼,
둘째가 정신없이 오늘의 근무를 해내고 있는 것처럼,
셋째가 친구들과 공포영화의 짜릿함을 위해 영화관에 간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로, 약속으로, 계획으로, 상상으로 현실을 낳고 있다. 그러므로 허상이란 없다.
내면의 상태가 물질적 결과의 원인이 된다.- 네빌 고다드의 부활.
건물 그리기는 어반스케치의 주종목이다.
이번에는 일본 우동집.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인데 야외로 나가서 현장에서 그려 보진 못해서 현장에서의 스케치의 맛을 모른다.
언젠가는 나도 야외로 나가서 그리는 날이 있겠지?
어반스케치는 그림일기처럼 그때의 장소와 감성까지 담아내는 것이라서 작가마다 색다르고 특별한 맛이 있다.
내 경우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속에 일어나는 그림의 이미지는 없다. 그러나 그리는 도중에 손끝에서 피어나는 선과 색을 통한 묘한 창조적 변화에 새로움을 느낀다.
배움과 변화를 통해 계속 전진하는 즐거움.
상상하는 것들이 눈앞에 등장하는 즐거움.
실수하고 잠시 버벅대도 회복되는 즐거움.
순간적인 만족이 아닌 참 기쁨의 즐거움.
가족과 사회에 이로운 사람이 되는 즐거움까지
내 상상은 계속될 것이고
손끝의 창조물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