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칸스 Feb 26. 2023

학문에는 맞고 틀림이 없다


왜 세상에는 한 가지 현상을 보고 다양한 가설을 내놓는 학자들이 많을까? 물리학자, 심리학자, 철학자 등으로 말이다. 특정 이론으로 모든 것이 정리되는 듯하면 누군가가 반기를 들어 다른 이론을 제시한다. 그것이 상대를 향한 반기일까 아니면 세상을 새롭게 보기 위한 도전일까. 어느 쪽이건 간에 확실한 것 하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특정 현상을 보고 자신만의 주관적인 현상을 더해 세상에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 세계에 다양한 생명체들이 존재하지만 유독 유별난 존재가 있다. 바로 인간이다. 왜 유별나느냐?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세상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데, 유독 인간만이 오감으로 들어오는 자극들을 이리저리 연결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탄생시킨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내질 않는다. 그것을 상대로 또 온갖 의미 부여를 하여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언가를 탄생시킨다. 그렇게 본래의 형상은 우리에게서 멀어져 간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사는 것일까?



우리 내부에 생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쇼펜하우어의 말을 밀리자면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시시때때로 세상을 느끼는 오감으로 가득하고, 그것을 우리 안에 존재하는 여러 욕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다. 자신의 상태가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 해석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 특정 표상을 누군가는 이해하고,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는 자는 그것을 경험한 자고,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자다. 크게 와닿지는 않으나 이해가 된다면,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내부의 자아가 그 욕구를 품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게 서로가 얽힌 듯 얽혀있지 않기 때문에 이해가 되다가도 이해되지 않는 복잡한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복잡한 현상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연구하여 나름대로 이론을 내놓았을 때 각자 경험한 현상들에 따라 의견도 분분해진다. 하지만 그 이론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학문에는 맞고 틀림이 없다. (자신의 경험에 따라) 동의하느냐 동의하지 않느냐가 있을 뿐이다.


사진: Unsplash의Patrick Tomasso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전부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