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인생의 멘토, 롤 모델, 나의 스승으로 삼는다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내 삶에 그런 존재가 등장하는 것은 분명 귀한 일이며, 삶의 목표를 세움으로써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을 내 안의 신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그들도 '인생이라는 여정'을 걷고 있는 나와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대표
세상이 신처럼 받들고 있는 예수라는 존재도, 붓다라는 존재도, 인간이었다. 더불어 지금까지 대대로 내려오는 공자, 맹자도 인간이었다. 그들을 신처럼 만든 것 역시 인간이다. 왜냐면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완전한 존재를 갈망하면서 자신을 이끌어주고 보호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신처럼 보이는 그들을 따르고 믿으면서 그들처럼 되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결코' 본인이 원하는 삶에 도착할 수 없다.
그들이 완전해'보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본인의 삶을 누구보다 투쟁적으로 살면서 그 안에서 스스로 고민하며 답을 찾으려 애썼기 때문이다. 외부와 소통하며 답을 찾아나간 것이 아니라 내부와 소통하며 답을 찾아 나간 것이다. 그들의 삶이 완전해 보이지만, 실상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투쟁이었다. 나를 가만두지 않고 끊임없이 유혹하고 흔드는 세상 속에서 나의 마음 한편에서 사라지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빛을 내고 있는 존재와 하나가 되기 위해 매일 매 순간 전쟁을 치르는 것이 보이지 않는 일상이었을 것이다. 평온해졌다가도 또다시 흐트러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 말이다.
모든 인간은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빛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만난 것뿐이다. 어둡고 캄캄했던 세상에서 빛을 만났으니 얼마나 반갑고 감격스럽고 놓치고 싶지 않을 빛일까. 하지만 그 빛은 진정한 내 안의 빛이 아니다. 그 빛은 내 안에 빛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 등장한 것뿐이다. 인간은 그 빛을 들고 내 안의 어둠 속으로 또다시 들어가야만 하며(그러하기에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이 아플 수밖에 없는 것이며) 내 안의 빛을 찾았다면 과감히 내가 들고 있는 빛을 내 세상 밖으로 던져야 한다_사주용어 : 상관견관, 식신제살. 그렇지 않으면 그 빛에게 지배당할 것이다. 실제로 그 빛이 나를 지배하고 있지 않을지라도 내 안에서 그 빛을 신격화했기에 난 그 빛에게 지배당하게 된다. 누군가 나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이 편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진정한 자신의 삶이 아니다.
배움이라는 것, 수행이라는 것은 그 안에서 주어지는 정보들을 있는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직접 적용함으로써 그것이 내 인생에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문자답하는 것이다. 자문자답은 내 영혼과의 대화다.
우리의 인생에 들어온 '빛이라는 존재들'은 각자의 여정을 가는 데 있어 거쳐가게 되는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니 그들처럼 되고자 안간힘을 쓰다 이상한 길로 빠지지 말고 나를 알기 위해 그리고 나 자신과 하나가 되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나'로 태어났으면서
'내'가 아닌 '타자'를 목표로 삼다가
'나'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허망하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
아래 웹툰은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 '마음성장', '의식성장'과 연관되는 듯하여 소개합니다. 한 명의 예술가로서의 성장과정을 닮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어제 마지막 화였고 에필로그만 남았네요.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98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