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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Apr 19. 2024

지성인들이 불편한 점은 끊임없이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 전쟁과 평화


지난 일요일 아침, 더워진 새벽공기 탓인지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습관처럼 라디오 음악방송을 켜고 커피를 내렸다. 또한,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 트위터를 켜기도 전에 아이폰 화면에 뉴스 속보를 알리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했다는 것이었다.


복숭아꽃, 창덕궁


 얼마 전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권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리아에 있는 이란의 영사관을 폭격해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많은 사상자를 낸 공격이 있었다. 그 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무도한 공격을 비난했으며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TERAROSA)


 작년 시월에 가자지구의 하마스 무장정파가  죄 없는 선량한 이스라엘 시민들을 살해하고 납치한 이후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그 보복공격으로 가자지구의  병원, 난민촌등을 무차별 공격하고 파괴해 왔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인 약 3만 5천 명이 사망했으며, 6개월간 매일 75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한 꼴이라고 하니 그중 삼분의 일이 된다. 그래서, 그렇게 성질대로 하니 이스라엘 시민들은 지금 행복해졌는지 묻고 싶다.


조경가 정영선 특별 전시회(4/5 - 9/22)


최근에는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든 가자지구 난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벌이던 구호차량마저 무차별 공격해 7명의 구호대원 전원이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났지만, 이스라엘은 전쟁 중엔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치부했다. 또한 뒤늦게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권에 반대하는 십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대규모 전쟁반대 시위를 벌였다는 뉴스를 보았지만 많이 늦은 감이 있다. 모든 것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위대한 조경가, 정영선(83)선생님


 이제야 달리는 자전거가 페달을 계속 밟아야 넘어지지 않는 원리를 깨달은 듯, 네타냐후 정권은 수많은 세계 지성인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지속적인 전쟁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집트국경의 마지막 라파 민간인 난민촌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완료하고 그 공격 날자만을 남겨놓고 있다.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한 건지,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란은 휴일 새벽을 기해, 이스라엘의 시리아 이란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작전명대로 ‘진실의 약속’을 실행하는 예루살렘 공격을 감행했다. 작년에 이슬람문화가 궁금해서 읽었던 책, 이슬람학교(이희수 저, 1, 2권)에서 학습한 대로 그들은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고 믿었다.


 다행히 민간인 시설을 목표로 하지 않고 이스라엘 정부시설과 군사적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란은 울고 싶은데 때려달란 이스라엘을 성질대로 두들겨 팼으니, 당장은 대선 때문에 미국이 말리니 참겠지만, 이스라엘은 반드시 보복 공격을 할 것이다.


창덕궁 회랑


사실 엄밀히 말하면 무도한 하마스무장정파와의 전쟁은 개전 초 며칠을 빼면, 전쟁이란 표현은 유대인이 소유(뉴욕타임스, TIME,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UPI, CNN, AP 등)한 언론과 글로벌 통신매체의 천부당만부당한 왜곡일 뿐이다.


 하마스 무장대원 색출을 핑계 삼아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무차별 학살이며 공격일 뿐이었다. 이스라엘이 뒷배인 미국만 믿고 저지르는 참혹한 전쟁범죄는 끔찍하기 짝이 없다. 그런 이스라엘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비겁해지는 이유는 잘 알지만 미국도 스스로 많이 부끄러울 것이다.



 매일 누군가의 금쪽같은 아이들이 개전이래 매일 75명꼴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세계는 이미 지구촌이라는 운명공동체가 된 지 오래고 자연재해, 전쟁등 어느 하나 우리에게도 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이 없다. 우리 또한 그로 인해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의 삼중고와 물가폭등에 시달리고 있다.


식물원, 창경궁


우크라이나 전쟁만 해도 우리는 이미 이래저래 관련되어 있고, 3조 원이 넘는 경제적 지원도 약속했다고 한다. 차라리 그 돈이면 아무 관계도 없는 우크라이나 보단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게 전세 사기치고 삶의 희망을 빼앗은 청년들을 ‘선구제, 후구상’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다. 삶을 마감하는 그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했기 때문이다.


낙선재, 창덕궁


 지금 지구촌에서 큰 대의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키는데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인물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러시아 푸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 무장정파,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은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 나라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니까. 어느 나라든 지성인들이 불편한 점은 끊임없이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춘당지, 창경궁


하지만, 그들은 모두 압도적인 자국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된 후. 대의명분 없는 참혹한 전쟁으로 그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그 잔인한 전쟁터에서 비참하게 죽어나가는 사람들은 꽃도 펴보지 못한 그 나라들의 청년세대일 뿐이다.


 지금도 평화보다는 전쟁을 부르짖었던 젤렌스키, 하마스 무장정파, 네타냐후, 푸틴을 선택했던 기성세대는 참혹한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숟가락은 올라가고 있다. 세상에 제일 쉬운 게 성질대로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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