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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반장 Nov 16. 2023

다시, 출발

지금 어디

2020년 어느 날.

문득 조바심이 났던 나.


이렇게 끄적이며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남겼었다.


다시 보니..

지금 나는 얼마큼 다시 달렸나...

아직도 예열 중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시작점 앞에서 달리지 못하고 계속 왔다 갔다

껌지를 만들었던 내 모습이 생각나 안타깝다..




같은 시작점에서

저마다의 속도로 굴러간 점들 중

나는 제일 앞서갔다.

십 년 전 어느 날. 그랬다고 생각했다.


오 년 전 어느 날.

이 속도를 늦추고 싶다.

아직 앞서있지만

찌그러지고 색이 바래가는 점의 모습이 싫어서

잠시 멈추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너무 떨어져 있다.


옆에 보이는 점들이 너무 낯선데.

다들 저마다 빛난다.


나는 멈춘 줄 알았고

내 속도에 맞춰

다른 점들도 속도를 늦출 줄 알았었는데


흐려져도 달려갔던 것들은 이미 저만치 가있고..


전엔 돌아보지 않았던 이들은

세상 제일 당당히 선명하다.


이 애매만 상황이 나를 더 조급하게 만든다.

빛내고 싶고, 달리고 싶은데

어디로 달려가야 하나

계속 주저하고 있다.


우선, 어디로든 나아가봐야겠다.

처음 그 자리가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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