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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샤할머니 Jun 26. 2020

새 두루마리 화장지가 왔어요

두루마리 화장지 갖고 놀기

늘 그렇게 놀아왔기에, 매번 작정하고 놀이판을 벌리는 게 아니었기에 그동안의 사진은 없지만

화장지를 다 쓰고, 보통 사 쓰는 30 롤짜리 두루마리 화장지를 새로 꺼내는 날은 다른 장난감이 필요가 없다.

화장실에다가 채우기 전에 큰 인심이라도 쓰는 듯이 한 번에 풀어서 던져주면 아이들은 환호를 부르며 

데굴데굴 굴러가는 화장지를 잡으러 다니는데 그 표정이 참으로 신이 나있다.

그 모습을 보고 싶어 매번 이렇게 소소한 이벤트를 만들어주고 싶은게지...


자주 갖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도 호기심이 자극되고 아이들은 금방 관심을 가진다.

벽을 쌓아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높이 쌓다가 이내 다양한 방법으로 쌓아 보고 

그냥 화장지를 쌓는 것만으로도 어떤 블록보다 훌륭한 놀잇감이 되는 걸 지켜보고 있자면 정말 집에 있는 장난감들은 다 필요 없이 느껴질 정도이다.


미끄럼틀을 이용해 화장지를 연속해서 굴리는 첫째를 보고 둘째가 재밌어 보였는지 따라 한다는 게

쌓는 방향으로 휴지를 내려놓으니 굴러갈 리가 있나.

결국엔 자기가 같이 내려가는 방법을 택한 게 어찌나 웃기던지... 

이날 첫째는 굴러가려는 휴지를 컨트롤하며 아주 열심히 비행기를 만들었더랬다.

그냥 두루마리 휴지만 잔뜩 던져 주었는데 놀이는 날로 다양하게 진보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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