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동경의 나라._24.9.2
스페인을 생각하면... 어쩐지 모든게 새롭게 다시 할수있을것 같다.
최근 몇일의 일들이 나는 내 책임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부부싸움. 친구싸움. 시어머님과의 갈등.
그래서 화가 나는건 당연하다. 다 너네 탓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일상에서 한숨이 나는건 기본이요. 시도때도 없이 며칠만 딱 3일만 바다에 혼자 갔다 오고싶다는 생각이 얼마나 많이 들던지...
끝없는 일거리들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가족들 생각도 그만하고 싶었다. 종교적인 것도 지겹다.
- 아무리 살아도 내 존재가 괜찮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마침 그걸 확인시켜주는게 싸움같았다-
우울증인가? 정신병인가? 하며.. 혼자 가늠해보다가.
유투브에 싱글맘 스페인을 검색해보니, 아니 이미 실행에 옮긴 자들이 있다.
벌써 머리는 이혼까지 가고, 벌써 내 손은 스페인을 찍고 있다. 이러다 정말 그렇게 가는게 아닌지.
우리는 무엇을 위해 같이 사는지. 그리고 존재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애씀이 필요한건지. 요즘 절실히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너무나 불안하고, 나약하고 힘이 없고, 우리의 진실과 민낯은 생각보다 추악하다.
그런데 어떻게 사랑하지?
자식도, 부모도, 나 자신도, 남편도...
사랑이라는게 처음부터 불가능이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