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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 sorri Dec 09. 2020

그냥 모두 다 잘 됐으면

연말엔 긍정적인 마음만 가득하길

슬슬 한 해의 끝을 보이는 이 시점. 작년에 쓴 글을 들춰보았다. 2019년 끝에 내가 바라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2019.12.17


그냥 모두 다 잘 지냈으면

내가 싫어하는 걔조차도

그래도 모두 다 잘 잤으면

나를 싫어하는 쟤조차도


Serenade-선우정아


선우정아 신곡 앨범 첫곡부터 쭉 듣다가 갑자기 귀에 꽂힌 가사였다. 정말로 애절하게 ‘모두 다 잘 지냈으면’ 이라 노래하는 부분에서 그 날 하루 지하철에서 스쳐간 세상 사람들을 생각다가,  갑자기 ‘내가 싫어하는 걔조차도’ 에서 한 방 먹었다.



유난히 올해 난 ‘나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 심히 무례함을 느끼며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그들에게 사랑이었지만 그 사랑이 나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느끼면 마음의 문을 크게 닫기도 했다. 골이 깊어진 사람은 정말로 잘 못지내길 진지하게 바랐다. 생각할수록 피해의식이 커졌고 그 무례함은 시간이 갈수록 더 괴롭히기도 했는데, 한 해가 마무리 되가는 이 시점에 갑자기 생각이 달라졌다.


'그 사람들이 어떤 짓을 했든 내가 겪은 괴로움이 무엇이든, 그들도 그냥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든 사람 중 한명이겠지. 그냥 다 똑같은 사람.' 이라고 생각이 바뀐 것이다.


이 세상에 던져져서 각자 힘든 삶을 살아가는데, 그 힘든 것을 잘 살아내지 못해서 보였던 부족한 행동들이 내게 조금 불편했던 것이지 사실 그게 그 사람이 나쁘거나 못나서는 아니니까. 모두가 부족한데도 노력하는 건데, 못난 모습도 토닥이며 그저 잘 살길 바라야지.


힘든가봐 다들 위태로워 보여

세상 누구도 도울 수 없는 각자의 고민들 부질없지만

But I just pray


Serenade-선우정아


크리스마스-연말 시기엔 사랑만 가득하길 바라고, 또 그런 세상을 항상 상상하게 돼서 그런가 좀 완악한 마음들도 풀어지는 것 같다. 쉽게 기분 나빠하거나 눈을 흘기게 되던 상황, 사람들도 다시 생각해보며, “그래, 이해해.” 라고 말해주고 싶다.


‘말’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세심한 한 포인트에서 상처받는 소인배지만 대인배처럼 한마디 건네보고 싶었다.

물론 이것도 거듭하다보면, 이해 못할 것이 어디 있고 나는 누가 언제 이해해주랴, 또 한탄하고 또 배려없는 행동을 마주했을 때, 사랑없음과 속좁음과 온갖 이기심에 소리치겠지만...


연말을 기다리는 이 시점에서 만큼은 사랑으로 그 마음 넓혀보자구



그냥 모두 다 잘 잤으면

부디 모두 다 평온하게

Don’t, don’t hurt yourself

No, no, that’s not a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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