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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a May 17. 2022

The Neighbors' Window

마샬 커리 (Marshal Curry) 감독의 영화『The Neighbors’ Window』는 2020년 오스카 단편영화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유리창을 통해 건너편 가정이 고스란히 다 들여다보이는 두 가정의 이야기이다. 한쪽 건물에는 중년부부가, 건너편 건물에는 신혼부부가 살고 있다. 중년 부부는 아내가 임신을 한 상태이고, 어린 두 아이들을 기르면서 팍팍한 일상을 살고 있다. 어느 날 부부는 길 건너편 같은 층에 이사 온 신혼부부의 애정행각을 창문을 통해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젊은 신혼부부의 열정적인 생활을 부러워하면서 자신들에게 이미 지나가버린 열정의 시간을 아쉬워하고 동경한다. 그러한 마음으로 중년부부는 망원경까지 활용해서 이웃의 창을 들여다본다.     


시간이 흘러 중년부부는 셋째 아이를 출산하게 되고 일과 양육으로 더욱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더욱 그리워하고 유리창 건너편 젊은 부부를 부러워하며 계속 관찰을 이어간다. 그러다 건너편 젊은 남자가 머리가 빠진 채로 힘들게 투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결국 투병하던 젊은 남자는 죽게 된다. 건너편 집 남자의 임종과 시신이 차로 옮겨지는 모습을 창문을 통해 지켜보던 중년 여자는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남편을 잃은 젊은 여자를 위로하러 다가간다. 건너편 젊은 여자는 고마움을 표하면서 자신들의 창문을 통해 바라본 어린 세 아이들을 키우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중년부부의 가정이 자신들이 미래에 꾸리고 싶은 가정이었다고 말한다.


The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     


내가 바라보는 창문 밖 세상을 동경하고 갈망하지만 어느 누군가가 동경하는 창문 밖 세상에 나 자신도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심각한 병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저 살아있는 내가 창문 밖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하는 사람에게 두 발로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내가 동경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시선을 이웃의 창문에만 둔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넣고 말 것이다.


사람은 내부에서 끊임없이 꼬물거리며 올라오는 욕망을 스스로 제어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소유한다고 하여도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욕망 그 자체만을 좇는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행복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싶다면 먼저 지금까지 자신이 받은 선물을 헤아려 봐야 한다.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바로 감사가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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