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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연 Dec 21. 2021

육아 번아웃

2. 병원에 가길 잘한 걸까

매일 지나다니는 곳이다. 걸어 다니는 곳도 있고, 아이들의 등 하원을 위해 차를 타고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기도 하다.


아이가 다니는 학원 옆, 그리고 내가 매일 물건을 사러 가는 슈퍼 옆, 신랑이 출근을 위해 매일 가는 지하철역 앞 이렇게 많은 곳에 신경정신과 병원이 있었다니..



그리고 그 병원이 모두 매일 매시간 환자가 가득가득하다니... 상상하지도 못했다.



어렵게 병원에 예약을 했다. 정말 많은 병원의 후기를 찾아보고 고르고 골라 전화를 했는데 마침 원래는 휴진이었지만 오전에만 진료를 보는데 딱 한자리 예약이 비어있다고 했다. 그렇게 운이 좋게 예약을 했다.


처음 병원에 들어갔을 때 이미지는 그냥 일반 병원과 크게 다른 느낌은 아이였지만 아 여기는 진짜 조용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도착했을 때 대기하고 있는 환자도 있었고, 내가 진료를 보고 나왔을 때도 다른 환자들도 앉아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정말 아무 소리도 내고 있지 않았다.



이건 내가 도착했을 때는 내 앞에 진료를 본 사람이 처방전이나 진료비를 결제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었고, 내가 설문지를 작성할 동한 다른 분은 진료를 보러 들어갔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다른 환자들을 마주치기는 하지만, 다른 병원에 비해서는 다른 환자들과 마주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설문지 같은 검사지?를 받고 정말 많은 문항에 체크를 해야 했다. 그런데 일단 그 검사지를 받고 든 생각은 꼭 이렇게 단적인 표현을 해야지만 나의 멘탈 검사가 가능한 것인가? 생각했다.


그리고 보기의 표현들이 모두 이거 같기도 저것 같기도 뭔가 애매한 표현들이 많은 것 같았다.



또 생각한 건 인터넷에서도 이 정도의 검사지는 많이 본 것 같은 생각이었다. 인터넷에 생각보다 전문적인 검사지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러한 흔한 검사지로도 진료가 가능한 건지... 의심이 되었다.



각 항목마다 점수를 매겨 몇 점이 넘으면 경도 우울증, 몇 점이 넘으면 중증 우울증 같이 나오는 테스트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 친구가 많이 힘들면 이거 해볼래? 라며 보내준 설문지와 질문이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전문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를 평가한다고?라는 생각으로 의심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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