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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범 Mar 24. 2024

ep5.지방대 출신 에이전시 기획자, 변곡점을 만나다

나는 지방대 출신이자 기획자이며,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는 글머리에 항상 짧은 prologue를 쓰려는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것이 prologue의 사전적 의미처럼 글의 서사를 알리며 흥미를 가져올 수도 있고 나만의 분위기 혹은 화법을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약 1년 전 내가 이직 준비를 시작하고 이직을 성공한 그 순간까지 이야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제목에 첫  이직 이야기라고 하였는데, 이직을 여러 번을 하였다는 것은 아니며 나의 이직 이야기가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이야기의 순서로 이해부탁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당신도 이직이라는 과정을 겪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포트폴리오와 자소서를 준비하며 이직에 성공하기까지 대략적으로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일 년.. 정말 지독하게도 불안했으며 수도 없이 좌절하고 속상했던 시간이었다.

수도 없이 많은 회사에 원서를 지원하였고 매일매일 새로 올라오는 공고는 없는지 확인하는 일상이 계속되었다.
그런 힘든 과정 속에서 서류 합격 연락이라도 온다면 좋을 텐데... 그런 달콤한 합격 메일은 오지 않았었다.

힘이 빠지는 시간이며, 나의 포트폴리오가 문제일지 자소서가 문제일지 피드백이라고는 전혀 없던 탈락 메일만 6개월 동안 받았던 것 같다... 나의 이직 과정이 순탄하거나 쉬운 시간은 아니었다.

나중에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겠지만 내가 이직을 성공할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채 OO 씨 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나는 ep4.에서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후로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것은 나의 포트폴리오 작업이었다.

그리고 내가 정말 가고 싶고 하고 싶은 분야가 어디일지 고민하고 목표를 세웠다.


우선 포트폴리오... 정말 단어만 들어도 숨이 막히고 답답하지 않은가.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기 위해는 당연하게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것은 알고 있으나 정답도 없고 많은 표본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 포트폴리오 아닌가.

그렇다고 시작을 안 할 수 없으니 주변 지인들에게 실례를 무릅쓰고 포트폴리오를 공유해 줄 수 없는지 물었으며, 다양한 게임 회사에서 만든 회사소개서 그리고 게임을 발표하는 제작 발표회의 포트폴리오까지 찾아보며 시장에 나와있는 좋은 예시들이 나의 포트폴리오에 참고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좋은 포인트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포트폴리오 제작에는 하루에 딱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투자하여 만들었던 것 같다.

30분만 투자한 날도 있었으며, 시간이 없는 날에는 회사 점심시간에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을 시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던 시간도 있었다.

이렇게 보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툴을 써서 가시화하는 시간 외에는 포트폴리오 안에 어떤 내용과 구성이 들어가야 할지 고민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머릿속에 구상되어 있던 화면을 실 제작하기 위한 시간은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하루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던 것 같다.


에이전시를 다니면서 야근 속 없는 시간을 쪼개어 만들었던 포트폴리오에 필자는 많은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나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면 모두 입을 맞춘 것처럼 이렇게까지 만들 필요가 있는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다. 

나는 모두들 아는 것처럼 지방대 출신이다.
학벌... 나만의 콤플렉스일 수 있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그것마저 내가 가지고 있는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나는 나의 자소서 혹은 학력에 메리트가 있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사실인 부분이다.

그렇기에 내가 자신 있고 보여줄 수 있는 무기는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했었다.


앞서 말한 '나의 자소서 혹은 학력에 메리트가 있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솔직하게 많이 부끄러운 부분이다.

초, 중, 고 학생의 신분에서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으며, 노력했던 학생들에 비해 많은 시간을 멍 때리며 허비했다는 말의 반증일 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첫 취업부터 이직하는 이 순간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하였다. 정말 열심히 했다.

내가 과거에 한 것이 없기에 현재도 미래도 좋지 않을 것이기라고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여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무책임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길 바란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새로운 변곡점이 생기지 않겠는가?

변곡점이 생길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나의 포트폴리오는 나의 변곡점 중 하나였다.


나의 포트폴리오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목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지금도 누군가는 이직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고 이직을 하고 싶지만 막상 용기가 나지 않아서 고민만 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지금 나의 이야기가 건방져 보이고 이직에 성공했으니 할 수 있는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다.


하지만 지방대를 나온 그리고 초, 중, 고 징글징글하게 공부도 안 하던 필자도 나름의 노력 속에 취업을 하였고 학생시절 가지고 있지 않던 노력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통해 이직까지 하였다.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었다. 오늘이 새로운 변곡점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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