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Wear
최근 유니클로의 폼이 심상치 않다. 다양한 하이앤드 브랜드,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유니클로의 가격으로
하이앤드의 감도를 느낄 수 있다. 유튜브에 유니클로를 검색해 보면 대부분의 패션 유투버들이 유니클로와
하이앤드 브랜드의 콜라보 제품을 입어보고 소개해준다. 또 입을 모아 칭찬한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와 감도를 느낄 수 있다니. 최고의 가성비다"
동의한다. 나 역시 U라인 C라인 JW앤더슨 콜라보까지 모두 입어보니 저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
하지만 유니클로의 최고 장점은 콜라보도 가성비도 아닌 본질에 있다.
요즘은 멋지고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가 정말 많다. 한국에도 그런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그런 브랜드는 자신들이 어디선가 영감을 받았는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소개한다.
하지만 유니클로의 슬로건은 조금 다르다
'옷의 힘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생활이 더 풍요로워지도록 유니클로는 LifeWear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개성이 강한 옷은 그 자체로 멋있지만 자칫하면 옷을 입었을 때 사람은 안 보이고 옷만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 옷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다.
반대로 유니클로는 누가 입어도 그 사람이 입는 옷 같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옷. 그래서 그런지 유니클로의 옷은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심심함에서 나를 빛내줄 요소를 발견하고 입는다면 개성 있는 옷을 잘 소화해서 입었을 때의 멋과는 또 다른 자연스러운 조화에서 나오는 멋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모두를 위한 옷에서 나만을 위한 옷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유니클로에서의 쇼핑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나는 요즘 유니클로 쇼핑이 재밌다. 옷을 보는 즐거움을 너머 나의 스타일, 체형, 라이프스타일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된다.
모두를 위한 옷은 결국 개인을 위한 옷이라는 말이 될 수 있다. 사람을 위한 옷. 그게 유니클로의 슬로건이며 옷의 본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