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s, 캐논 NFD 50.2
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중에 오늘 저녁에 수많은 유성우들이 내린다는 말을 들었다. 저녁 10시부터 자정까지가 히트란다. 도서관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어디를 가야 별이 잘 보일지 생각했다. 공해를 피하려면 대운동장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하늘은 산란된 도시의 빛으로 인해 밝았고 회색빛 구름은 별을 감추었다.
구름은 차차 제 집에 들어가겠지, 곧 있으면 유성우들이 우릴 반겨주겠지. 착각이었다. 도시에선 불가능한... 뭐 그런 거였다. 다행히 흰색 빛 별똥별과 붉은색, 두 개의 별똥별을 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금쯤 어청도엔 난리도 아니겠지.
승연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열심히 하늘만 쳐다보고 있단다. 그곳도 뵈는 게 없는가 보다. 우린 서로 어청도에서 은하수를 보던 추억을 잠깐 나누고 이내 전화를 끊었다.
유성우의 밤에, 수많은 사람들만 구경했다.
글 그리고 사진. 박희재(제이어클락)
사진. SONY A7s
렌즈. FE24-240 / 캐논 NFD50.2
공간. jayoc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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