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져온 다육식물의 새 잎이 나는 걸 보고 ‘신기하다’라고 한다던가 동그란 보름달을 올려다 보고 ‘예쁘다‘라고 말하는 아이의 음성이 하도 고와서, 아이의 머릿속에 이런 신기하고 예쁜 것들을 잔뜩 집어넣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는 세상의 이런 신기하고 예쁜 것들을 덜 신기해하고 덜 예뻐하는 날이 오겠지만 그날이 최대한 늦어지면 좋겠다. 언제까지고 예쁜 것을 예쁘다 말하고 신기한 것을 신기하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세상이, 그런 사람을 다른 말 말고 그저 예쁘다 봐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