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남동 술집 투어 ]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지인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홍대 연남동에서 약속을 잡았다.
외국 출국 전에 뭔가 맛있는 걸 함께 먹고 싶었는데 먹잘알이었던 그녀는 연남동으로 약속을 잡자마자
단숨에 한 음식점을 추천했고, 우리는 사진을 보자마자 바로 탄성을 질렀다.
그곳이 바로 한란.
한란은 홍대입구역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지만 점점 더 깊은 곳에 맛집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먼 곳은 아니다. (홍대 입구역 3번 출구에서 500m 거리)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해서 서둘러 걸음을 옮겨서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가게 입구에 도착했다. 한란은 반층 정도 올라가야 한다.
반층 정도 올라가자 보이는 한란의 입구 간판. 뭔가 갤러리 느낌.
입구 간판에 쓰여 있는 시간과 달리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아마도 예전 영업시간인 듯..?)
메뉴 정독을 좋아하는 나는 메뉴를 모두 사진으로 담았다.
음식메뉴가 1장, 증류주 메뉴 2장, 탁주 및 기타 음료 메뉴 1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만큼
주류에 진심인 음식점이었다.
음식 중에 메인 메뉴는 보쌈+문어였는데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거의 기본 안주처럼 시키는 듯했다.
우리의 픽은 이미 이 식당을 다녀간 먹잘알 지인의 추천대로 보쌈, 문어 메뉴와 통골뱅이 무침을 시켰다.
드디어 문어+보쌈 메뉴 등장.
문어를 하나하나 얇게 슬라이스 했고, 보쌈고기는 2차로 토치로 구워서 불맛이 살아 있었다.
여기에다가 묵은지와 생배추와 무와, 배추로 이루어진 2종류의 보쌈김치와 쌈장, 초장, 청양고추, 참기름이 곁들여서 나왔다.
일단 문어 슬라이스를 개인 접시에 깔고 그 위에 보쌈 고기, 묵은지, 그리고 쌈장을 올려서 먹는 것을 추천.
(+청량고추는 개인 취향껏)
문어는 그냥 초장에만 찍어 먹어도 맛있다. 어쩜 이렇게 신선한지 먹을 때마다 신선도가 느껴졌다.
먹는 데 진심인 편이라서 웬만한 음식 먹어도 이렇게까지 칭찬하지는 않는데 여기는 진짜 아는 지인들 다 한 번씩 데려와서 먹여보고 싶은 곳이다. 맛있는 건 함께 먹으면 더 즐거운 편이니까.
외부 온도가 30도를 넘는 대다가 비가 와서 습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시켜서 먹었다.
다음 메뉴는 통골뱅이 무침이었다.
통조림에 있는 유동 골뱅이만 보다가 통짜로 들어 있는 통 골뱅이를 보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단 골뱅이 발골작업을 한 후에, 새콤 달콤한 소스를 뿌려서 소면과 함께 비비면.... 완성!
골뱅이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세상에서 처음 먹어보는 부드러운 골뱅이 식감.
이건 먹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식감이다. 달팽이 요리를 먹어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프랑스에서 먹는 달팽이 요리도 이러한 식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선택한 주류는 서울의 밤 + 토닉워터 세트(토닉워터 2병, 얼음 버킷, 레몬)
보쌈과 문어, 통골뱅이 무침과 어울리는 깔끔한 술이 먹고 싶었는데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개인적으로 서울의 밤이 화요보다 더 맛있었다. 도수 대비 가격도 서울의 밤이 더 저렴하다.
한란의 장점 중 하나는 주류를 바꿀 때마다 거기에 맞는 잔으로 새로 세팅해준다는 것이다.
맥주를 마시던 우리가 서울의 밤을 시키니 잔을 바꿔달라고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언더락에 걸맞은 잔이 자동으로 일사불란하게 세팅되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막걸리를 시키면 또 막걸리에 맞는 잔을 세팅해주는 가게 주인장의 센스는 모두를 감동시켰고, 이 가게로 이끌게 하는 매력 포인트 중에 하나이다.
두 개의 안주를 해치우고도 술이 약간 남아서 고민하다가 먹어보고 싶었던 감자채 전을 시켰다.
감자채 전도 범상치 않았다. 치즈를 뿌려서 피자처럼 보이는 비주얼 하며 씹었을 때의 그 바삭함을 지킨 정도 하며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여긴 뭘 못하는 거지. 다른 메뉴도 모두 다 먹어보고 싶었다.
연남동
추천 메뉴 : 보쌈 + 문어, 통골뱅이무침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38길 27-12 1층 (홍대입구 3번 출구에서 507m)
영업시간 : 15:00 ~ 02:00
연락처 : 02-6407-3339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yeonnam_han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