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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ld traveler Nina Nov 27. 2023

해외에서 일하면서 친구 만들기

#3_외국인 노동자의 친구 만들기

@pixabay_sasint

외딴 섬 같은 이 휴양지의 호텔에는 한국인이라고는 나 혼자였다.

1주일도 아니고 1달도 아닌 1년 간의 해외 파견이다 보니 혼자보다는 친구를 만들어야 했다.

전임자인 그녀는 호텔 내의 인맥 말고도 외부에 영어로 소통이 원활한 친구도 소개해 주었다. 그 친구는 우리와 비슷한 또래로 외국에 거주 중인 이모 대신 주로 여행 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사지샵을 운영하고 있었다.

외국인 친구와의 소통이 원활하고 성격이 매우 쾌활해서 함께 있는 사람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친구였다. 전임자는 한 가지 유의사항도 덧붙여서 알려주었다. 이 여자 사람 친구는 동성을 좋아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가까이 지내지는 말라는 것이었다. 머리로는 사람에 있어서 차별을 두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마음으로는 경계의 마음을 약간은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동성애에 대해 친숙하지 않은 편인데 태국에서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그들의 취향을 모두 존중해 주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호텔과 리조트라는 장소는 매우 보수적인 편이어서 유니폼을 단정히 차려입고 격식 있게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곳의 분위기는 매우 자유로웠다.

심지어 남자이지만 여성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은 자신의 개성을 눈치 보지 않고 드러내는 편이었고,

호텔 직원들은 숨 쉬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그런 부분이 처음에는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임자와 그녀와 함께 퇴근 후 술잔을 기울이며 그날의 애환이나 자신의 일상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우리는 친해졌고 종종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가 되었다.


마사지를 좋아하는 나는 퇴근 후 자주 마사지샵에 들러 한 시간씩 마사지를 받고 집으로 가는 게 일상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행복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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