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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밍 Apr 02. 2024

마케터가 본 연애남매 vs 환승연애

<연애남매>에는 있고 <환승연애>에는 없는 것


환승연애 1,2의 성공 이후 다양한 포맷의 연애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환승연애 1,2의 열렬한 애청자로서 현재 방영 중인 ‘환승연애 3’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러던 한 공간에서 같이 거주하면서 내 혈육의 연애를 지켜보는 ‘연애남매’는 신선하게 다가왔는데요. 저뿐만 아니라 연애 프로그램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환승연애 1,2를 기획한 이진주 PD님이 방송사를 옮기고 새롭게 만든 프로그램이 바로 ‘연애남매’였더라고요.


‘남녀가 낯선 공간에 나와 새로운 인연을 찾는다’는 포맷은 동일한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또는 끌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스토리의힘

연애남매의 가장 큰 포인트는 인물의 서사,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연애남매는 특이하게 출연자의 부모가 직접 등정하여 남매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해 주는데요. 재형 세승 남매처럼 화목한 가정도 있지만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용우 주연 남매, 부모 없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초아 철현 남매도 있습니다. 각자의 남매가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의 이야기처럼 공감되기도 하고, 기특하면서 안쓰러운 마음도 들면서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연애남매> 1화


연애남매나 환승연애처럼 짜인 각본이 없이 촬영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예쁘고, 자극적인 장면들만 편집해 만든 프로그램보다는 인물마다 각자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에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을 때 몰입도가 확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즉,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공감’과 ‘몰입’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스토리입니다.


연애남매가 감동적인 남매의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을 때, 반대로  환승연애 3은 출연 커플들의 짧은 연애기간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물론 연애기간과 스토리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환승연애 3을 보면서 각자의 커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스토리는 빠진 채 헤어진 남녀의 혼란스러운 감정에서 비롯된 자극적인 말, 행동을 보여주는 장면들만 부각되는 것 같아 마음이 가지 않았더라고요. 스토리가 부족하다면 그걸 보는 시청자, 독자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매일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토리’ 가지고 있는 힘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마케팅을 할 때도 우리의 제품이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어디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스토리를 들려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물의매력

‘어쩜 이렇게 내 취향을 저격한 사람들만 모아놨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매연애 모든 출연자의 매력도가 상당한데요. 남자 출연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 출연자도 다 제가 좋아하는 외모, 성격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은은하게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초아’님을 가장 좋아합니다.


<연애남매> 인물 관계도


여러 명의 출연진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촬영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자’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에 봤던 연애 프로그램은 일부러 SNS에서 봤던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만 캐스팅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외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쉽게 마음이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애남매에 나오는 인물들은 물론 겉보기에도 예쁘고, 잘생겼지만 그보다도 그들의 좋은 인성과 성품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그게 뭐가 다르지?'라는 질문의 답변은 이진주 PD님이 한 말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작진의 취향이 대중의 취향과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0여 명이 넘는 제작진이 젊은 나이대가 많고, 우리의 타겟이 호감을 가질만한 성품과 외모를 가진 사람이 누굴까 고민한다”


즉, 연애남매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화려한 인물보다는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외모와 성품을 가진 출연자를 찾은 것이죠. 드라마만 하더라도 봐도 예쁘고 좋은 성품을 가진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지, 예쁘고 못된 악역이 잘되길 바라지는 않으니까요.


마케팅에 있어서도 마케팅 담당자의 취향과 고객의 취향이 같이 가야 합니다. 즉, 우리 제품의 어떤 특징과 기능을 보여줬을 때 고객이 호감을 가지고 구매를 고려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애청자로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환승연애 3과 연애남매를 살펴보았는데요. 간단히 정리하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호감을 가질 수 있는 성품, 외모를 갖춘 인물이 나올 때 사람들은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콘텐츠, 광고 소재를 만들 때도 '연애남매'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적용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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