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에도 브랜딩이 필요하다
최근에 인스타그램에서 제 눈에 띄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바로 시트러스 & 헬시 드링크 브랜드 ‘귤메달’입니다. 귤메달은 감귤 외에도 한라봉, 레드향, 미래향 등 30여 종의 다양한 제주산 시트러스와 시트러스를 활용한 착즙주스, 버터스프레드 등의 가공 제품을 취급하는 브랜드입니다. 이와 함께 귤메달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접목한 티셔츠, 필름카메라, 톡홀더 등을 판매하여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서울에서 홈쇼핑 MD로 일하던 양제현 대표님은 귤 농장을 운영하시던 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일을 돕기 위해 고향인 제주도로 귀향하였습니다. 상품성이 뛰어난 제주 귤을 농작물로 판매하는 것보다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귤메달’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귤메달은 ‘시트러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참신한 컨셉 & 브랜딩이 인상 깊습니다. 그래서인지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는 브랜딩을 잘하는 브랜드로 꼽히고 있으며, 최근에 열린 더 현대 팝업스토어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5,000명이 다녀가며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초기에는 제주의 자연경관 속에서 귤 농장을 가꾸는 농부의 이미지를 전달해 오다가 외부 디자이너와 협업하게 되면서 리브랜딩을 진행하였는데요. 아무래도 기존의 브랜딩은 다른 농가에도 할 수 있는 컨셉이었고, 제주에 있는 수많은 귤 농장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 가격이 아닌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양제현 대표님이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브랜딩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에 매달려 있는 귤의 이미지가 귤메달이 추구하는 시트러스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방향성과 부합하다고 생각했고, 컬러풀한 하늘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여 패키지, SNS, 홈페이지에 적용하며 귤메달 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시트러스를 먹는 모든 순간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귤메달의 브랜드 철학은 콘텐츠에도 잘 반영되고 있습니다. 주로 고객들이 일상에서 행복, 즐거움을 느끼는 포인트를 찾아 시트러스를 위트 있게 보여주고 있어요.
월요병으로 힘들어하는 고객들을 위한 비타민 링거로 제품을 표현한 콘텐츠는 공감이 되면서 동시에 미소를 띠게 만드는 위트를 담고 있습니다. 또, 겨울에 뜨끈한 전기장판 위에서 귤을 까먹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즐거움을 활용하여 귤메달 제품을 구매하면 전기장판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시트러스마다 당도, 산미를 측정한 테이스트 노트, 다양한 시트러스 샘플을 제공하는 귤 취향 키트 등을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시트러스 종류를 찾는 과정이 즐거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과일에도 브랜딩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네, 과일에도 브랜딩을 해야 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일을 재배하는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품질, 가격 측면에서 경쟁하기에는 경쟁자가 너무 많은뿐더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귤메달이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브랜딩, 마케팅에 집중한 것처럼 다른 과일과의 차별점을 찾아 새로운 포지셔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