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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살이지만 아직도 나를 모르겠습니다

에필로그

by 새밍

왜 SNS를 보면 누구나 꿈꾸는 롤모델이 하나씩 있지 않은가? 나 역시 20대에는 화려하고, 예쁘고, 인맥이 넓은 사람들을 동경했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 데에 돈을 아끼지 않았고, 화려한 인맥을 만들기 위해 한 달에 20-30만 원 정도를 내고 유료 모임, 커뮤니티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이런 노력들은 아주 잠깐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원래의 나로 다시 돌아왔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절대 그들처럼 될 수 없었다. 아무리 새로운 옷을 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내 모습에 나의 20대는 자신감도 부족했고,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30대로 넘어오면서 나의 가치관과 마인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20대 때와는 달리 화려하고, 인맥이 넓은 사람보다 자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를 알고,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단단하게 느껴진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나'를 온전히 지켜낸다는 것이 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과연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항상 누군가에게는 '이거 괜찮아?', '이거 할래?'라고 물어보지만, 정작 나에게 질문을 해본 적은 몇 번이나 있을까?


'너는 어떤 음식을 좋아해?'

'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구야?


떡볶이, 변우석... 이런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대답이다.


너는 우울할 때 무엇을 하면 바로 기분이 좋아져?

이 노래를 좋아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라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한 번도 진지하게 알아보려고 했던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 정작 나를 알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이제는 나에게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고민해 보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 보려고 한다. 그렇게 나는 알아가면 40대의 나는 좀 더 단단하고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이 글을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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