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웹툰이 주는 익숙하지만 따뜻한 경험.
#1. 시작하는 글
먹방을 보는 이유가 뭘까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먹지 못하는 음식을 누군가가 대신 먹어주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고, 심지어 그것을 아주 맛있게 먹어주니 엄청 대리 만족이 된다.
어쩌면 요리 웹툰 / 음식 웹툰도 같은 이유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소개하는 음식 웹툰[먹는 인생]은, 이런 보는 재미와 더불어, 한국 사람이라면 공감할 음식에 얽힌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2. 웹툰 [먹는 인생] 소개
웹툰 먹는 인생은, 매 화 마다 중심적으로 다뤄지는 음식이 등장한다. 7화 월남쌈, 10화 가지 이렇게 중심되는 음식들이 등장하고, 그것과 연관된 작가 또는 우리 한국 사람이 느끼는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예를들어, 가지하면 한국에서는 그렇게 맛있게 여겨지는 요리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한다. 그리고, 작가 자신이 알고 있는 가지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지 튀김과, 가지 피자 등 여러 조리 법 등을 소개해주면서, 소소하게 음식관련된 팁도 전달하고 있다.
이 웹툰의 또 다른 특징은 음식과 관련된 한국인의 동선을 설명한다는 점에 있다.
빵이나 국수 대신, 밥을 식사로 여기는 한국인의 습관과 단 것을 먹으면 짠 것을 찾는 한국인의 먹성까지. 한국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이 웹툰에 빠져들게 한다.
#3. 우리가 음식 웹툰을 보는 이유, 그리고 음식에 담긴 온기
웹툰 [먹는 인생]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우리가 음식 웹툰을 보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앞서 이야기한 먹방과 관련된 이유일 수도 있고, 동시에 다른 복잡한 서사를 다루는 웹툰에 비해 읽는 부담감이 적다 라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보기만 해도 침샘이 폭발하는 이쁜 그림체의 음식들이 가득 담겨있으니, 마치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쩌면 음식 웹툰은 '맛있으면서 편안한 경험'을 독자에게 선물한다는 점에서, 타 장르 웹툰과는 다른 경험을 독자에게 선사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4. 복합적인 경험을 주는 [북 유럽 비즈니스 산책]
예전에 읽은 책 중에 [북 유럽 비즈니스 산책]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먹는 인생]처럼 복합적인 경험을 독자에게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북 유럽 사람들의 젠더인식 / 경제 /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 가치관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을 소개해주어, 실제로 북 유럽을 여행한 것보다도 더 깊게 북 유럽을 이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더불어 북유럽의 여러 요소 중 우리는 어떤 것을 배워야 하며, 어떤 요소를 통해 한국의 정체되어 있는 부분들을 개선할 것인지 의문을 던지는 부분 또한 좋았다. 경험과 동시에,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북 유럽 비즈니스 산책]과 [먹는 인생]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그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새삼, 이런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 쓰는 이 글들이 독자들에게 하나의 좋은 경험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