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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자 Mar 12. 2022

'블랙 클로버' 의 재미 요소는 캐릭터들의 콤플렉스

장점만 있는 캐릭터는 매력이 없다. 

최근 블랙 클로버라는 만화에 깊게 빠졌다.


처음에는 마법, 그리고 평범한 주인공들이 높은 목표를 추구한다라는 다소 전통적인 스토리 전개를 지닌 만화를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마음에 끌리는 것이 컸다. 


하지만 만화를 보면 볼수록, 이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조금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고, 나는 그 이유가 아래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 클로버의 재미요소 두 가지]


첫 번째, 캐릭터들의 콤플렉스가 담겨있는, 개성 있는 마법들의 등장. 


블랙 클로버에는 캐릭터가 정말 많다.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세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데, 독특한 점은 등장하는 캐릭터들마다의 개성을 모두 잘 살려서 생각보다 머릿속에 남는 등장인물의 수가 적지 않다. 


'캐릭터의 콤플렉스'


어떻게 그 많은 캐릭터들을 독자의 머릿속에 남길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 결과 내가 얻은 하나의 답이 이것이었다. 주인공 '아스타'만 하더라도 콤플렉스라는 말이 어울리는 캐릭터이다. 


마법 세계에서 마법을 쓰지 못하는 몸으로 태어난 아스는, 목표가 마법 기사단 총대장이다. 다들 미쳤다고 하지만, 미친듯한 체력단련과 아스타의 간절한 마음에 동화된 '블랙 클로버'가 그려진 마도서 덕분에 아스타는 기존 마법사들보다 월등한 실력을 지니게 된다. 


만일 아스타라는 캐릭터가 아무런 고민 없이, 마치 원펀맨의 사이타마 같은 '그냥' 센 캐릭터였다면 매력도가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스타는 자신의 절친인 유노에 비해 0에 가까운 마법 실력을 지녔음에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절친 유노를 뛰어넘는 훌륭한 마법사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그 노력의 과정이 에피소드마다 그려지면서 우리도 모르게 이 캐릭터에 빠져들게 된다. 


아스타 외에도, 저주 마법을 쓴다는 이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안 좋게 보지 않을까 고민하는 고든 / 마법능력이 뛰어난 왕족임에도 마법 컨트롤이 형편없는 물 마법사 노엘이 자신을 극복해나가는 과정 등도 흥미롭고, 모두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겪게 되는 트라우마와 형태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단순히 재밌다는 감정과는 별개로, 이 캐릭터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주게 된다.  




블랙 클로버의 재미 요소 두 번째, '콤플렉스'를 지닌 캐릭터들의 '관계' 


블랙 클로버 메인 주인공인 아스타와 유노의 경우 나루토와 사스케가 연상되는 관계이다.


아스타는 마법에 잼병이지만 유노는 그야말로 천재다. 세계관 내 몇 명밖에 소유하지 못하는 마법 정령과 관계를 맺고 마법 기사단 입단 1년 내에 부단장이라는 위치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그런 유노에게 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마법에 반대되는, 이른바 반(反) 마법을 익히게 되는 아스타. 이 둘은 경쟁관계이지만 동시에 서로를 끊임없이 지지하는 절친한 관계이다.  


이 두 주인공 외에도 불의 마법을 쓰는 남매 푸에고 레온 버밀리온과 메레 오레오나 버밀리온 이 두 캐릭터의 관계도 흥미롭다.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싶어 하는 버밀리온 가문의 여자 메 레오 레오나와 형식미와 명예를 추구하는 푸에고 레온 이 두 인물은 양 극단의 성격을 지닌 캐릭터이다. 하지만 이 두 인물 또한 서로를 라이벌로 여기며 동시에 상대방의 방식을 존중한다. 


이 외에도, 뛰어난 마법 능력을 지닌 동생에게 열등감을 지닌 핀랄이 자신의 동생과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에피소드나, 왕족 형제들에게 언제나 무시만 당하던 노엘이 나중에는 오히려 형제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도 만화 내에 존재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격돌들을 독자들에게 드러내어 독자들에게 외적 볼거리뿐만 아니라, 감정적 움직임이라는 경험 또한 선사한다. 



블랙 클로버의 재미 요소에 관한 글을 쓰면서, 어쩌면 블랙 클로버의 캐릭터들은 다른 소년 만화의 인물들보다 현실의 우리를 더 닮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부족함에 괴로워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받는 우리. 


하지만 동시에,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노력하고, 관계를 통해 다시 삶을 살아나갈 기운을 얻는 모습들은 매일매일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재미는 현실적 요소와 판타지적 요소 중간에서, 상황에 따라 각 요소의 정도 조절을 얼마나 쫀쫀하게 잘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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