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
화가 나는 마음, 그것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항상 화가 많았다. 특히 회사원이 된 3년차인 올해, 화가 나는 상황이나 사람들, 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의 파도에 휘둘려 왔다. 그 화의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곤 했으나, 세월이 흐르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화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기대, 실망,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의 불만. 이 모든 감정은 내 마음속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타인이나 상황은 단순히 그 감정이 발생하는 계기에 불과하다. 화가 나는 마음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면, 그것은 나의 내부에서 비롯된 감정이며, 나 스스로 그 화의 원인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화는 마치 불길처럼 내 마음을 태우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묻게 된다. 그리고 대답은 항상 의외의 곳에서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나의 내면. 기대하는 마음, 바라는 마음, 상대가 나처럼 행동하고 생각하지 않는데서 나오는 불만. 이 모든 것이 화의 원인이다. 화가 나면 홧병이 난다는 말,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날 때 마다 내 몸이 아파지는 것을 느낀다. 상대를 탓하려고 화를 내지만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내 몸과 마음이다.
화나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은 바깥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순간의 내 감정의 시작점을 찾고, 그 원인을 이해하고 내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나 스스로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화의 근원을 찾아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간 내가 괴로워했던 것들이 너무나 허무하게 바스라진다.
스스로 원인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나’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2023년 저를 지배했던 감정인 '화'에 대해 써봤어요. 여러분은 어떨때 화남을 느끼시나요? 여러분의 화를 다루는 방법이 궁금해요!
미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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