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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얕은수를 쓰네?

by 당신들의 학교

기사를 읽고 시작하시면 좋겠다.




오늘은 너무 저급하고 얕은수를
방어하기 위한 글이므로
짧게 하겠다.



1. 교직 후회 비율이 1위인 것은 맞다. 그런데 그것만 나쁘다.


TALIS 2024는 OECD국가를 대상으로 몇 년에 한 번 하는 조사인데(지난번 조사는 TALIS 2018이었다), 조사 결과가 너무 간단하게만 나와있어 직접 찾아봤다. 관심 있으면 여기를 눌러 결과를 다운로드하시라.



교직 후회비율은 한국이 1위가 맞다. 그런데 다른 항목들과의 '너비차이'를 보시라. 상대적으로 고만고만한 부분에서 1위를 한 것이다.


다른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은 OECD 국가들 중 가운데 어딘가에 있으며, 그 와중에 일본의 교직만족도는 유별나게도 처참하게 뒤처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무리 조사결과에 대한 기사라고는 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특이점(일본)을 무시하고 마치 한국의 교사가 가장 힘든 것처럼 정보를 가려 내보냈다.


나 같으면 모든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만족도 최저인
일본의 교사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사가
교직에 대한 후회 부분에서
1위를 한 이유를 분석하겠다

뭐긴 뭐야.
징징대는 거지.




2. 후회하지만 떠나지는 않겠다?


TALIS 2024는 많은 항목을 조사했는데, 그중에는 '5년 내 교직을 떠날 의향'에 대한 설문이 있다.


교직선택을 후회하는 것이 감정적인 설문이라면 이직에 대한 의향은 비교적 현실적인 질문인데, 결과를 보자.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이직 의향을 보이고 있다. 만족도 최저인 일본의 이직 의향이 고작 OECD 평균 근처라는 점을 같이 생각해 보면, '공무원'이라는 점이 이직 의향을 상당히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교직을 후회하는 비율이 세계 1위인데

막상 교직을 떠나려는 의향은
세계 꼴찌에 가까운 건
뭐라고 해석해야 하나?

뭐긴 뭐야
징징대는 거지.



3. 게다가 능력도 별로다.


교육개발원(KEDI)이 생산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교사들은 수업을 명료화하는 것은 평균과 비슷하거나 높았고


학생의 성취도를 높이는데 주요하다고 알려진 인지활성회에 대해서는 평균에 비해 낮았으며



학생의 요구에 맞추거나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는 적응적 전략활용에서는 최저점을 받았다.



조금 과격하게 말하면

학급목표나 열심히 적는
과거의 수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르치는 학생은 안중에도 없이
타성에 젖어 수업하는 교사

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이런 평가는 옳지 못할 수 있다.


그렇지만, KEDI의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마저도 불리하다 싶으면 보도하지 않고, 전체 맥락으로 봐서는 크게 중요한 정보값도 아닌 '설문결과' 하나만을 침소봉대하여 교사의 영결식 사진과 함께 실어 감성팔이 하려는 이 기사에 대한 반발이라고 생각해 주시라.



결론


이번 TALIS 2024에서 한국의 교사는 '능력도 별로인 게 진짜로 떠날 생각은 없으면서 교직을 후회한다며 징징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론은 KEDI의 보도자료에도 버젓이 나와있는 교사에게 불리할 수 있는 자료는 감추고, 오직 하나의 설문에 대해서만 기사화하고 감성팔이 하였다.


TALIS 2024는 번역본이 없는 관계로 미처 다 읽지 못했다. 재미있는 자료가 발견되면 또 알려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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