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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하 Jul 02. 2023

화들짝! 드디어 온 섭외 전화! 그런데 뭘 하면 되죠?

[광고모델] 섭외 전화가 왔을 때 체크사항

어느 날 불쑥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언제 올까 기다리던 전화인데, 막상 전화를 받으니 당황스럽다. 섭외 전화란 모름지기 예고 없이 불쑥 받게 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허둥지둥하기 마련이다. 어떤 광고 건인지, 내 역할은 무엇이며, 조건은 어떻게 된 건지 파악할 틈도 없이 묻는 질문에 답하다 보니 전화가 끊겼다. 내가 뭐라고 한 건지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데 이걸 어쩌지? 누구라고 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촬영 가능한지 물어서 무조건 된다고 했는데 맞게 한 건지 모르겠다.


만반의 준비를 완벽하게 갖춘 채, 섭외 전화를 받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캐스팅 담당자 마저 광고건이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는 데, 모델이 시기를 예측한다는 건 광고주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소속사가 있거나 경력이 있는 모델은 걱정할 필요가 많지만, 세상에는 혼자 활동하는 모델(배우)이 훨씬 많다. 거기에 콜포비아까지 문제가 되는 요즘, 섭외 전화에 당황했을 모델들에게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음만 기억하자. 촬영 일자, 모델료.






| 섭외 전화 의미

모델 중에 ‘섭외 전화 = 캐스팅 확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모델을 확정한 다음, 모델에게 섭외 전화를 하는 경우는 1%도 되지 않는다. (100%가 아닌 이유는 반드시 그 모델과 진행하고 싶어서 촬영 일정, 콘티 등을 그 모델에 모두 맞추는 경우이다.)


섭외 전화는 모델 컨디션 확인을 위한 1차 컨택이다. 모델이 해당 광고 진행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한 전화라는 것이다. 촬영 일정에 다른 스케줄은 없는지, 동종 업계 광고 진행한 이력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델도 본인 입장을 솔직하게 말하면 된다. (스케줄이 안 되는데, 일단 된다고 했다가 조절 못하는 불상사는 없게 해야 한다.)



섭외 전화의 의미와 전화를 받았을.때 체크해야할 것



| 섭외 연락이 왔을 때, 체크 사항

광고 섭외가 왔을 때, 광고 콘티&콘셉트&역할을 완벽하게 알고 진행되면 좋겠지만, 현실상 모든 조건을 알고 진행하기 어렵다. 모델이 확정된 상태에서 섭외 전화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보안 문제가 크며, 광고 콘티 등이 확정된 상태에서 모델 캐스팅 진행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즉, 모델 섭외 진행과 광고 콘티 바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말이다. 그럼 처음 섭외 전화가 왔을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다음 네 가지만 기억하자. 전화 왔을 때 제대로 듣지 못했거나 혹은 들었더라도 반드시 카카오톡 혹은 메시지로 재요청해서 기록해둬야 한다.


촬영 일정, 모델료, 브랜드 카테고리, 전속&비전속 여부


- 촬영 일정

가장 중요한 건 스케줄이다. ‘광고 섭외 연락만 오면 무조건 되지, 안 될 일은 없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광고 모델 활동만 하는 모델은 거의 없다.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고, 다른 광고 및 드라마, 공연 스케줄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캐스팅디렉터가 말한 촬영 일정에서 날씨 등 여러 사유로 다른 일정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면 반드시 사전 공유가 필요하다. 영화 촬영도 그렇지만 특히 드라마 촬영 일정은 갑작스럽게 변동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결로 진행하고 있다면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촬영을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꼼꼼한 일정 체크가 필요하며, 혹시나 변동 가능성이 있다면 사전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 혼자서 조율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야기 안 했다가 막판에 어떨 수 없다고 말하면 신뢰 하락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 드라마 연결 촬영이란?

엑스트라 혹은 1회 차 단발성 출연이 아닌 2회 이상 출연하는 역할을 맡은 경우를 말한다. 드라마 촬영에는 변수가 많아서 갑작스럽게 다음 촬영 일정이 잡힐 수도 있다.



스케줄과 모델료 확인은 꼭 잊어서는 안 될 사항!



- 모델료 (수수료 포함 여부)

모델로서 본인의 모델료 체크는 중요하다. 모델료를 따져서 하라는 말이 아니라 모델료가 높던 낮던 ‘얼마’를 받는지는 알아야 한다는 거다. 추후에 조건이 바뀌어서 모델료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처음 모델료 확인은 필수이다. 그리고 모델료에는 광고 모델 에이전시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는 게 일반적인데, 손에 금액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모델료에 수수료 포함인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 손에 모델료란?

광고 모델 에이전시 수수료가 포함되지 않는 모델료를 말한다. 단, 손에 모델료에도 원천세 3.3%는 포함되어 있다.


- 브랜드 카테고리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광고 콘티와 정확한 역할을 처음에 알지 못할 수는 있어도 큰 틀에서 브랜드 카테고리는 알아야 한다. 이는 광고 모델 에이전시와 모델 모두에게 확인이 필요한 부분인데, 동종 업계 광고 진행 체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브랜드명 오픈이 안 되는 단계에서도 금융/화장품/전자/게임/식품/의류 등 큰 카테고리는 공유한다. 금융권 광고 진행 이력이 있거나 혹은 현재 계약 중이면 조건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전속&비전속 여부

전속&비전속 여부는 위 카테고리와 상관있다. 동일한 산업군 광고를 진행할 때, 둘 다 비전속이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전속 계약이라고 하더라도 광고 계약 중인 경우 도의상 동일한 산업군 광고를 진행하지 않는다. 모든 산업군이 그런 건 아니며, 의류/화장품 등 특정 산업군에서는 비전속인 경우 다른 경쟁 업체 광고 진행을 신경 쓰지 않는다.(브랜드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 전속&비전속 or 경합&비경합?

전속=경합, 비전속=비경합은 같은 의미이다. 전속(경합) 조건이면, 계약 기간 동안 경쟁 업체 광고 진행이 불가능함을 의미하고, 비전속(비경합) 조건이면, 계약 기간 중에도 다른 광고 진행에 제약이 없음을 의미한다.



| 그 외 Q&A


Q. 촬영 일정에 스케줄 가능하다고 했는데, 다시 확인해 보니 안 될 것 같아요. 어쩌죠?

A. 안 될 것 같다고 판단되는 즉시 광고 모델 에이전시(혹은 섭외 연락을 준 담당자)에게 연락하면 됩니다.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알게 되었을 때 바로 연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다가 시간을 지체하는 것이 더욱 안 좋습니다.


Q. 촬영 장소는 왜 나중에 알려주나요?

A. 광고 진행 시, 광고주-대행사-프로덕션은 광고 PPM을 진행합니다. PPM에서 최종 광고 콘티, 모델, 장소 등이 확정되기 때문에 모델이 결정될 때, 장소도 결정됩니다. 지방 등 먼 거리 장소가 후보일 경우 사전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Q. 촬영 종료 예상 시간에 맞춰서 다른 일정을 잡아도 될까요?

A.  아니요. 타임테이블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딜레이 혹은 촬영 순서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촬영 예정일에 다른 스케줄을 더블로 잡는 건 절대 피하세요. 가능하다면, 해당 일정을 하루 통으로 비우는 걸 추천드립니다. 쇼핑몰 촬영 등 일부 촬영은 정해진 스케줄 및 시간대로 진행되기도 하나, 대부분 영상 광고는 시간당이 아닌 ‘하나의 광고 촬영’이 기준입니다. 촬영 전 ‘예상’ 타임테이블으르 보고, 본인 촬영 종료 시점에 맞춰서 다른 일정을 잡는 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광고 촬영장에는 딜레이가 일상이기 때문에, 자칫 두 스케줄 모두에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Q. 현재 사진 요청이 왔는데, 이전에 찍은 사진이랑 달라진 부분이 없다면 그 사진으로 전달해도 될까요?

A. 가능하다면, 광고 섭외 연락이 온 날 당일 사진이 가장 좋습니다. 현재 사진 요청은 프로필 영상 등이 당일 영상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헤어스타일 등 컨디션을 보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바로 사진을 찍기 힘든 컨디션이라면 헤어 기장 등이 동일한 컨디션의 며칠 이내 사진을 전달하면 됩니다. 간혹 모델 중에서는 지금과 동일하다면서 1년~2년 전 셀카 사진을 전달해 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 기장 및 몸 컨디션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현재 사진’을 전달하는 게 좋습니다. 잘 나온 사진을 요청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다는 건, 과도한 필터가 사용된 사진 역시 NO!


Q. 모델료가 생각보다 낮아서 고민돼요. 모델료가 낮아도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원하는 조건 제안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까요?

A. 시작하는 단계 모델이라면 모델료보다는 현장 경험을 쌓는 것에 중점을 두는 편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현장 경험을 쌓는다는 건, 카메라 앞에서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 외에도 광고 담당자, 다른 모델과 친분을 쌓고 정보를 교환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많은 경험이 쌓여야지 감독의 디렉션 이해가 가능하니까요.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답니다. 그래도 모델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모두 다르니, 본인의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Q&A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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