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한국 top100 - 계란판 칼로 잘라야 한다구요? 여태 몰랐던 사용법과 요리까지 알려주니 너무 감사하네요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실생활 꿀팁, 요리 유튜버 채널, 구독자수 81.6만명)
계란판을 반으로 잘라 보관하는 걸 왜 여태 생각하지 못했을까?
2. 어제 미국 top1 - The First Punic War - OverSimplified (Part 1) (OverSimplified, 역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661만명)
어제 미국 유튜브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한 영상. 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진 역사 유튜브 채널이다. 채널 이름처럼 '초 압축' 버전의 세계사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계속 보고 싶게끔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위 영상은 한 로마 아이가 아버지에게 '아빠, 로마는 어떻게 해서 지금처럼 부강한 나라가 됐어요?'라고 물어보며 시작된다(재미의 밑바탕에는 언제나 '쉬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 때 아이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면 그 콘텐츠는 저절로 쉬워지고, 재밌어지지 않을까.). 아버지는 초창기 로마에 가장 중요했던 전쟁 중 하나였던 1차 포에니 전쟁(Punic War)에 대해 설명한다.
영상을 '초 압축'해서 말하면, 로마는 과거 지금의 이탈리아 영토만큼의 영토도 갖지 못했다. 그런데 지중해 무역을 장악한, 막강한 해군력을 가진 카르타고와 26년 동안 이어진 전쟁에서 끝내 승리한다. 배를 만들줄도, 탈 줄도 몰랐던 로마군이 26년 동안 이어진 전쟁에서 끝내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지도자에게 전쟁을 추구하게 하는 시스템에 있었다.
로마의 지도자들은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로마는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지도자를 두 명씩 세워서 서로 견제하게 했다. 그래서 지도자들의 목표는 짧은 임기 내에 외부에서 최대한 많은 부를 쌓는 것이었고(당시 로마에서는 부를 쌓는 게 중요했다), 즉 인센티브를 챙기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쟁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었다.
카르타고의 막강한 해군력에 번번이 깨지면서도, 수백척의 배와 수십만명의 병력을 잃으면서도 로마의 지도자들은 거듭 카르타고에 도전한다. 카르타고의 배를 모방해 자신들의 배를 만들고, 카르타고의 해상 전투 기술을 무력화할 수 있는 신병기 및 신기술을 개발하고, 패배와 자연 재해로 함대 전부를 잃어도 두세달만에 수백여척의 배를 몇 차례씩 만들어낸다. 사실 '로마가 카르타고에 거듭 도전했다'고 말하기보다는 로마의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1년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봐도 맞을 것이다.
긴 전쟁의 막바지에 이르러 자금과 군사가 바닥이 난 두 나라의 선택지는 달랐다. 카르타고는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장사를 시작했지만, 로마의 지도자에게는 오로지 전쟁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카르타고가 전쟁에 쓰던 배에 다시 물건을 싣고 상업을 재개할 때 로마는 다시 전력을 키워 결국 전쟁에서 승리한다.
한편, 어제 이 영상이 특히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8개월 만에 올라온 영상이기 때문이었다. 영상 중간에 '로마는 3달만에 배 200척을 만드는데 왜 영상 하나를 6개월만에 만드느냐고 묻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얼마나 공들여서 영상을 제작하는지, 이 채널에는 1년에 6개 정도(3개 주제 정도)밖에 영상이 올라오지 않는다. 이 채널은 양보다는 질을 추구한다. 영상 하나당 조회수가 평균 2000만회가 넘기 때문에 많이 많드는 웬만한 채널들보다 오히려 조회수가 더 많이 나온다. 1,2차 세계대전이나 냉전에 대해서 쉽게 알고 싶으면 이 채널을 권한다.
3. 어제 한국 top100 - Balming Tiger - 섹시느낌 SEXY NUKIM (feat. RM of BTS) Official M/V (Balming Tiger, 구독자수 13만명)
여러 분야의 크리에이터 그룹인 바밍 타이거와 BTS RM이 만든 노래. 어제 인기 급상승 동영상이었다.
'재미있네?'
20대에 쓴 첫 장편소설을 읽은 출판사 사장의 말에 '재미'에 천착하게 됐습니다.
'도대체 뭐가 재미지?'
그리고 하나님 은혜로 꽤 오랜 기간 다양한 콘텐츠를 뜯어보며, 크리에이터들을 인터뷰하며 재미를 만들고 증폭하는 요소들을 분석해왔습니다.
당신의 콘텐츠에 시청자와 독자의 당혹감과 집중을 더하고 싶다면... 혹은 조금 독특한 책을 읽고 싶다면...
'재미의 발견'을 추천합니다. 열심히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