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쓰기] Day 19
평소 일을 할 때 이런저런 소리를 듣기 싫어서 되도록이면 해야 할 일들을 그전에 미리미리 해놓려고 한다. 그러면 그걸 보는 상대방도 좋고, 나도 편하기 때문에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내가 대표가 아닌 이상 일을 하다 보면 잔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잔소리가 싫다.
지금까지 일해 오면서 듣기 싫은 말은 딱히 없지만 이상하게 잔소리는 듣기 싫다. 그것도 늘어지는 잔소리.
여태 잔소리를 들어오면서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똑같은 말을 무한 반복하는 잔소리, 두 번째는 잘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잔소리였는데 어쨌거나 두 가지 유형 모두 긴 잔소리라는 것이다.
업무를 하다 보면 윗사람에게 조언을 들을 때가 있는데 가끔은 이게 조언인지 잔소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분명 처음엔 좋은 말로 시작하시는 거 같은데 듣다 보면 위에서 얘기했던 두 가지 유형 중 하나에 해당되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왜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는지 오늘은 좀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1. 일방향적이다
아무래도 잔소리는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얘기를 하다 보니 일방향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같이 대화를 하는 게 아닌 계속 듣기만 하는 거기 때문에 듣기만 하는 입장에서는 마냥 편할 수 없다. 거기에 잔소리하는 시간이 길어지기라도 한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 같다.
2. 불편하다
잔소리를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개 나의 잘못 혹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들을 확률이 높다. 인간의 심리상 설령 그게 나한테 도움이 될지라도 어쨌든 들었을 때 쓰고 아픈 말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잔소리 듣는걸 너무 싫어하니 주변에서 그러면 잔소리 안 듣게 네가 먼저 선수를 쳐놓는다던가, 잘하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뭐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잔소리를 하는 거보다 들을 경우가 더 많아서 그런지 이왕 나에게 잔소리해주시는 거면 너무 길지만 않게, 가끔은 조금 적당히 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