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9 빌립보서 4:1-9 하나님의 평강이 지키시리라
20231219 빌립보서 4:1-9 하나님의 평강이 지키시리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6-7)
말씀 묵상과 기도에 조금만 해이해져도 걱정과 불안이 엄습한다. 주일 설교 말씀에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믿음이라 하셨는데, 말씀을 떠나 있으면 세상은 이내 두려운 장소가 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모한 청년처럼 온 세상을 다 집어삼킬 수도 있을 것 같았던 패기와 열정이 가득했는데, 언젠가부터 세상과 멀어져 갔다. 내가 밀어내는 건지 그가 밀어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은 너무 빠르고 똑똑하게 성장해 간다. 세상은 ‘내 마음이 많이 피곤하니 잠시 쉬었다 갈게,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하니 조금만 기다려줘’ 따위의 소리에는 그 어떤 관심도 없다. 피곤할 때에도, 마음이 무너질 때에도 기꺼이 달려가 주는 사람들, 육아는 세상에 믿고 맡기고 그 세상과 함께 달려갈 수 있는 자들에게는 조금은 친화적으로 대해 주기도 한다.
이런 세상의 태도를 바라보며 지난 며칠 문득 ‘나도 그랬어야 했나 봐’ 하는 생각에 평안이 사라져 버렸다. ‘세상이 친절하게 제공한 시스템에 아이들도 넣어두고, 한때 무너졌던 내 마음 따위는 씹어 삼키고 세상전선에 때론 일꾼으로 때론 전투적인 전사로 뛰어들었어야 했을까’ 하는 후회가 온 생각을 뒤덮었다.
하지만 이 또한 그저 허상이고 헛된 생각임을 안다. 살고 죽는 문제 앞에서는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세상과 친했던 때에 사망의 길을 가는 줄도 모른 채 걸어가다 사망을 갈구하는 지경까지 가서야 하나님을 다시 만났다. 그래서 지금 내가 살아있음도 기억해야 한다.
내가 바라는 것보다 느릴 수도 있고 바라는 바를 세상을 떠날 때까지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할 텐데….
내게 주어진 삶의 대한 열심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모함과 패기가 사라진 지금의 내가 냉정한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문제는 참 어렵다. 세상에는 답이 없다. 오직 말씀으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며 사는 자 되기를 매 순간 기억하고 노력하며 사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고 또 기도하기를 다짐해 본다.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기를 약속하셨기에 그 평강을 온전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또 살아가기로 한다. (9)
적용: 오직 기도로 간구하며 오늘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아직 미완성인 책의 한 챕터를 오늘 마무리하겠습니다. 무언가를 예측하기보다 그냥 기도로 간구하며 오늘 하루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