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김 May 29. 2023

'자기 증명'이란 이름의 우상

20230529 레위기 17:1-16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시다.

성경본문 레위기 17장 1절에서 16절

한 줄 묵상 

그들은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레니라(레위기 17:7) 

    오늘 레위기 본문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우상숭배에 대해 다시금 경고하시는 대목이다. 우상 숭배를 막기 위해서 반드시 화목제와 번제를 드리고 육체의 생명인 피를 먹지 말라 말씀하신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주의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성취욕과 끝없는 자기 증명 내가 종종 허우적대는 우상이다. 

몇 년 전 한창 마음이 무너져 힘든 시기를 보내던 때 이야기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기도 하던 중 받은 말씀이 있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스바냐 3장 17절)” 


당시에는 풀리지 않는 관계의 문제 속에 허우적대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기여서 저 말씀이 와닿지 않았다. 인간의 힘으로 풀기 힘들게 뒤엉켜 있는 관계 속에 나름대로 찾은 해법이 끝없는 자기 증명이었던 것 같다. 믿음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어리석기도 하고 어떠한 면에서는 다소 교만한 발상이기도 하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지금에 와서 스바냐 3장 17절 말씀이 다시 떠올라 생각해 본다. 하나님은 그 당시에도 끊임없이 나의 존재만으로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신다 말씀하셨다. 잠잠히 사랑하시며 나로 인해 즐겁고 기쁘다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굳이 자기 증명과 성취란 이름의 숫염소 우상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며 오히려 내 안에 불완전함을 증명하려 애썼던 한 인간의 모습이 주 보시기에 얼마나 안쓰러우셨을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내 두 아들이 만약 자신을 증명해 내지 않으면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행한다면, 엄마인 나로서는 참으로 슬플 일이라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본다. 여전히 내 안에는 성취욕이 가득하지만,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그리고 이생의 자랑도 아닌, 오직 내 안에 살아 계시는 예수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증명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오늘 레위기의 말씀과 같이 내게 주신 최고의 것들을 주 앞에 내놓아 '화목제물'로 올려드리기를 기도한다. 내게 주신 은혜와 재능을 나의 성공이 아닌 하나님 나라 건축을 위해 드리기로 다짐해 본다. 주와 나 사이에 비밀스러운 약속을 올려드리는 '번제'를 통해 주의 자녀 되는 삶의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해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