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3 다니엘 4:28-37 쫓겨난 느부갓네살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이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이를 찬양하고 경배하였나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다니엘 4:34)
왕위에서 쫓겨나 초라해질대로 초라해진 느부갓네살
다니엘의 꿈 해석대로 느부갓네살의 왕위는 떠나간다. 그는 추방당해 들짐승과 같은 삶을 한 동안 겪게 된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그의 왕권이 결국 무너진 것이다. 몇 줄로 기록된 성경이지만, 실제 그 과정은 매우 험난했을 것이며 인간 느부갓네살은 무너지는 왕권을 회복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반드시 꺾으시며 징계하신다. 교만이 하늘에 닿도록 높아진 상태의 인간이 진리의 말씀을 듣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느부갓네살의 왕위가 떠나가고 그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와 존엄성 마저 잃게 되어 들짐승과 같은 모습으로 풀을 뜯어먹는(32) 신세가 된다. 그제야 느부갓네살은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는 것을 깨닫고 주 앞에 고백한다. (32)
느부갓네살왕의 왕위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주께서는 삶에 참 많은 은혜를 부어 주셨고 지금도 끊임없이 한없는 사랑과 은혜를 공급해 주신다. 당연시 여기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보다는 늘 부족한 것을 바라본다. 주께서 응답하신 기도제목들은 금세 잊은 채, 여전히 기도 중인 것들을 기복적으로 올려드리며 불평불만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지 못한 채 끝없는 갈망만 가득한 내면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니 결국 그 안은 온통 ‘나’로 가득 차 있다.
내 선택, 내 노력, 내 시간, 내 능력 ~~~~~~
“내”가 했다는 그 생각들이 내 하나님 아버지를 보는 눈을 멀게 하고 내게 부어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함을 잊게 만든다.
우스운 얘기같지만 차라리 느부갓네살 정도의 교만과 위풍당당한 모습이라도 갖추면 역사에 기록이라도 될 테지만, 감사함을 잊은 평범한 나의 모습은 때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지질한 모습만 가득할 뿐이다. 내안의 자아가 커질 대로 커져갈 때 교만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느부갓네살과 다를 것이 뭐가 있나 싶다.
모든 것이 주로부터 주어짐을 깨달은 느부갓네살
느부갓네살의 왕위는 그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칭송하며 경배하며 회복된다. 이전에 그가 이룬 모든 것이 지극히 높은 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서 주신 것임을 온전히 깨닫고 나서야 하나님은 다시 회복시키신다.
어느새 높아져가는 내 마음을 또다시 붙잡아본다. 모든 것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음을 다시 깨닫고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리며 주께 경배드리는 오늘을 사는 자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수많은 계획과 소망들이 지금도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 위에 먼저 하나님, 좋으신 내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 마음을 먼저 기억하는 자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도 믿음의 일상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