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들지만 사실
오늘 국내 굴지의 모 화학회사와의 미팅 중에 우연히 취준생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지원자가 줄었다는 이야기로 운을 띄운 그의 믿지 못할 수준의 취준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채용 과정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노답 취준생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그러려니 했는데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취준생의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현직 인사담당자인 그의 말로는 최근 취업박람회에 엄마와 함께 찾는 취준생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같이 박림회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엄마 손에 끌려 온다는 것. 여기 저기 회사 부스에 둘이 같이 앉아 엄마가 수첩과 펜을 들어 이거 저거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동안 취업 당사자인 아들/딸들은 휴대폰만 보고 있는 장면. 요즘 취업박람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풍경이란다.
이게 다가 아니다. 사무실로 전화하는 지원자 부모(라 하지만 대부분 모)가 상당히 많다는 것. 자소서 어떻게 써야 되냐. 출신 학교가 어디어딘데 붙을 수 있냐. 연봉은 어떻게 되고 워라벨은 어떻게 되냐 등등. 그런 친구들은 블랙리스트로 거르냐는 질문에 멋쩍게 웃던 그. ㅎㅎ.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 이들은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진짜 이 정도까지 노답은 아니겠지, 저 회사에만 저런 극단적인 한 두명의 취준생이 나타난 것이겠지. 하는 생각.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꽤나 자주 들었다. 그것도 몇 년 전부터.
이름만 대면 알 대기업, 중견기업 등 유명기업에게도 이러한 사례는 이제 낯설지 않다. 그만큼 말도 안되는 수준의 취준생들이 생겨나고 또 늘어나고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조만간 취업에 실패하고 또 실패하고 포기하겠지. 작금의 높은 청년 실업률의 원인은 단순히 줄어든 일자리 탓만은 아닌 것이다.
취준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적어도 이 글을 읽을 정도의 절박함과 의지를 가진 여러분들은 그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그렇다. 누군가의 도태, 낙오는 여러분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매일 내 앞의 우수한 취준생만 보며 의기소침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는 여러분들의 자발적 노력이 생각보다 중요한 취업 역량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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