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화 Oct 29. 2021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와 '좋아요'

내가 그린 덩어리감으로 표현한 고래

<나의 문어 선생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넷플릭스에서 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울 정도로 문어와 교감하는 내용이었다. 감독은 촬영을 하러 궂은 날씨에도 바다에 나갔고 유일무이한 문어를 구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문어를 친구 이상으로 대한다. 마치 아바타에서 나오는 교감 같은 장면, 아니 그보다 멋진 실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길게 뻗어있는 수초들, 헤엄치는 물살이들, 색색깔의 산호초와 돌멩이 입자.


Sns 시대, 메타버스 시대에서 교감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좋아요를 누를까?
그들에겐 나의 그림이, 글이 어떻게 비칠까?

책을 내고 팔아도 북페어에 나가지 않는 이상 독자들의 반응을 쉽게 알 수가 없다. 독자들이 구매를 해도 후기를 sns에 남기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다.

인스타그램 속에 나의 책 만드는 과정은 매우 파편화되어있다. 몇 시간의 노력과 고민이 사진으로 찍히고 이미지화되어 그저 찍혀서 올라갈 뿐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가 없다.

나는 작가가 되고자 한다. 그림은 취미로 글은 생업으로 하는 시나리오 작가. 시나리오라는 글의 특성은 더욱이 영상화가 되지 않는 이상 서랍 속의 먼지 같은 존재가 되거나 그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리는 원고가 될 뿐이다.

북페어나 밖을 나서면 작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내가 작가인가? 의문이 든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전달해 주었다면 그럴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제공을 하고 그것에 당신이 감응을 했다면 그럴 것이다. 아직 스스로 교류하고 교감하기에 버겁고 어려운 새내기 작가이다.

하지만 언젠가 당신과 맞닿고 나의 이야기 세계를 펼치고 싶다. 나의 책장을 당신이 쉽게 닫지 못하게 하고 싶다. 더 많은 독자와 관객들과 교류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휴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