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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희 Apr 05. 2020

엄마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내가 바라보는 것처럼

엄마와 많은 일을 했던 것 같은데 영 기억이 안 나네. 그나마 남은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남겨놓아야 겠다. 나중에,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여기 아닌 다른 세상에서 엄마를 만나게 된다면 같이 얘기할 꺼리는 있어야 하니까. 솔직히 그동안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낯설지도 몰라서 말야. 

성당 걸스카웃때니까 1988-1989년쯤이지 않을까. 반포성당도 곧 철거 공사에 들어간단다 

우리 다시 만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엄마와 내가 헤어질때의 모습일런지, 아님 내가 이 세상과 이별할 때의 모습일런지. 만약 그렇다면, 혹시 내가 엄마보다 할머니가 되어 마주한다면 더 어색할 것 아니야. 그럼 우리 옛날 얘기나 하면서 서먹한 공기를 녹여보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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