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더니 씀
오늘은 쓰지 않겠다며 쓰다니. ㅋㅋ
브런치에 글을 쓰겠다고 다시! 다짐한 지 일주일째.
매 해 미션처럼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역시나 턱 막히는 시기가 왔다.
흘러가는 대화와 생각들을 메모해두지 않으면 도무지 쓸 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쓰지 않겠다.
멍하니
카페에 앉아있다.
조명 색도 좋고, 가구도 마음에 들고 노래도 괜찮다.
앉아있다 보니까
아무 생각도 안 든다.
그저 편안하달까..
뭔가를 쓰려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는 것도 퍽 괜찮은 것 같다.
뭘 쓰려고 하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니
뭐라도 써지는 것 같기도 하다.
뭘 해야겠다고 자꾸 생각하지 말고!
아직도 나는 여러모로 해야 할 게 많고 책임져야 할 게 많아서
약간의 압박감과 부채감을 갖고 하루를 보낸다.
이번주에는 ~~ 주제로 글을 써야 할 것 같은데.
미뤄둔 숙제 같은 업무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자기 계발 강의를 신청해 둔 거 들어야 하는데.
청소도 해야 하고, 알맞은 아이템도 사야 하는데.
끝도 없다.
벗어나고 여유롭게 살자.
뭘 해야겠다고 자꾸 또 생각하지 말고,
그냥 되는대로 살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그렇게 편안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