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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삶 Mar 17. 2024

그런 감정도 나다.

향수로 알아보는 다섯 가지 감정


최애 유튜버의 향수 광고 영상을 보았다.

영상미, 음악, 대화, 시청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것까지… 정말 최고였다!


향수에 다섯가지 컨셉이 있다고 하는데,

화남, 슬픔, 거짓된 자아, 수치, 두려움 이라고 한다.


영상을 보는 내내 나는 그 감정들을 언제, 어떻게 느끼는가? 같이 생각해보았다.


1. 화남

다섯 감정 중에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다.

매사 화가 많다.

근데 화가 많은 것 대비 표출을 하진 않는다. 그래서 홧병이 도지는 기분을 최근에 자주 느낀다.


언제 화를 느끼는가?

그건 너무 많다.

-예상치 못한 상식 밖의 일을 마주했을 때,

-수많은 계산을 돌렸음에도 내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들.

-내가 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반의 반도 돌아오지 않는 불친절한 마음과 말투들…


정리해보자면

“이러겠지? 저러겠지? 최악의 경우는 이럴거야.“

하면서 아무리 대비해도 내가 생각한 범주 밖을 벗어나서 난처할 때인 것 같다.

그리고 그건 대부분 일과 관련된 것들이다.



2. 슬픔

슬픔을 막 자주 느끼지는 않는데,

영상 속에서 ‘나이 들어가는 남편의 얼굴을 볼 때’ 라고 해서 나도 눈물이 찔끔 났다.

그동안 고생한 사람들의 노력이 엿보일때.

그럴 때 눈물이 난다.

‘아이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그래서 요즘은 부모님들한테 편지쓰는 상상을 하면 눈물이 난다. ㅎㅎ



3. 거짓된 자아

 스스로 언제가 가장 거짓된 자아로 느껴지는가?

나는 일할 때이다.

특히 동료들이랑 있을 때이다.

사람 좋은 척, 괜찮은 척, 때로는 힘든 척, 의연한 척, 뭐든 잘 해내는 척

이런 게 정말이지 거짓된 자아같다.


사실 난 불만이 많다 .

화도 많다.

특히 조직생활할 때는 정말이지 납득이 안가고, 싫고, 화나는 일 투성이다.

늘 퇴직이 하고싶고, 이 일을 하기 싫고, 성장에 목말라있고, 업에 대한 고민이 많다.

차라리 일은 할만 하다.


그래서 회사에서의 나는 거짓말이다.

(근데 배우자가 ‘사회생활에서의 나‘는 다들 거짓말일거라고 했다.ㅋㅋ)


4. 수치

나름의 합리화도 하고, 뻔뻔한 면도 있어서 수치심은 좀처럼 잘 안느낀다.

딱 한번 느껴봤는데 ‘무례한 사람의 무례한 조언’을 들었을 때였다.

그때 진짜 잘못 살았다. 여태까지 쌓아온 일들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느낌이었다.

퇴직욕구열차를 출발시켰던 일이었지…



5. 두려움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화남만큼 두려움도 많다고 생각했다.

귀신, 좀비.. 그런거는 아예 찾아보지도 않으니까 두렵지도 않다.

난 가위도 안 눌린다.


근데 사람이 가장 두렵다. 이상한 사람들…

하지만 다행히 배우자 덕분에 두려운 일들은 금방금방 해결한다.


그럼 가장 두려운 일은?

배우자가 나보다 먼저 죽는 거라는 영상 속 말에 100% 공감!




썩 유쾌하지 않아보이는 다섯 가지  감정도 모두 나다.

내가 싫을 때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이것도 나다.


쓰다보니

화나는 나와 거짓된 나와 좀더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던지,

이런 나를 건강하게 표현하던지!


그래야 나를 더 좋아하고, 더 편안한 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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