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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레 Mar 09. 2021

나 진짜 일하고 싶은데

임신 초기에는 잠이 무섭게 쏟아진다.


또 몸은 어찌나 쉽게 피곤해지는지 특별히 체력을 쓴 일이 아닌데도 몸이 천근만근이다.

거기다 아침저녁으로 입덧까지 하려니 고역이다.

점점 차오르는 배와 무거워지는 몸을 이끌고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만삭까지 일을 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참으로 리스펙 하지 않을 수 없다.


출산하고 애기를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닌 경우는 대부분 아이 돌보기는 엄마의 몫이다. 나 역시 계속 커리어를 쌓고 싶은 맘은 굴뚝같으나 양가 모두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이 하던 일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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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인 대한민국 여성입니다. 여성 육아휴직이 의무화되었다고 해서 모든 회사가 육아휴직을 요청했을 때 육아휴직 거부, 더 나아가 권고사직을 당하거나 육아휴직을 한다고 해도 복직 후 자리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사랑스러운 아이를 가져 행복을 느끼는 것도 잠시 대부분의 2030대 여성은 경력 단절을 각오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선택의 기로 앞에 서있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이 때문이 아니어도 코로나로 인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중국 지점을 오픈하려는 원대한 나의 꿈은 그렇게 잠정적 보류 상태가 되었다.

처음에는 일을 쉬게 되면서 얻게 되는 잠깐의 여유로움에 이거 괜찮네?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아이 출산과 동시에 일이 그리워졌다. 아기를 보는 게 힘들어서 차라리 일하는 게 낫겠다는 마음은 아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예쁜 아기를 보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늘 내 마음속의 자리 잡은 꿈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인가 성취하고 싶었다.



그 꿈을 위해 진짜 일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내게 주어진 환경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작고 귀여운 아기는 자신을 돌봐줄 엄마가 필요하기에.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포기한다고 한다. 그

중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이 너무 많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나는 아이를 잘 키우면서도 자신의 커리어와 꿈을 이뤄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을 육아와 일 선택의 기로 앞에 선 여성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아이를 출산하지 않았다면.. 일과 육아의 사이에서 직접 고민하고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그런 사명감은 없었을 것이다.



사명감은 좋은데 일과 육아 모두 잘할 수 있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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